반응형 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84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조승원 지음, 싱긋. 유튜브 '주락이월드'로 유명한 조승원 기자님의 스코틀랜드 증류소 탐방기. 잠깐 주락이 월드를 쉬시는 동안 부지런히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고 책을 내셨다. 책을 읽다 보면 직접 증류소에 방문한 것처럼 생생하다. 충분한 사진과 함께 주류탐험가이자 위스키 애호가로서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 게다가 일반적인 증류소 소개 서적처럼 증류소의 스펙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의미와 맥락까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더욱 유익하다. 무엇보다 아일라 섬 방문이 버킷 리스트에 추가됐다. 이왕이면 스페이사이드도 함께 가고 싶고. 이번 책은 스페이사이드(Speyside)와 아일라(Islay) 섬의 증류소만 소개하신 걸 보면 조만간 하일랜드(Highland)와 섬들, 로우.. 2023. 10. 22.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위스키생활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위스키 생활, 권동현 김유빈 지음 비주얼 스토리텔러와 위스키 업계 종사자가 한국의 위스키 초보자들을 위해 쓴 책. '오해 가득했던 위스키의 모든 것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전반부는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후반부는 세계 위스키 역사를 개괄했다. 특히 초반엔 위스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10가지를 선정해 그에 대해 답하는 코너를 넣어 초보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루 이틀만에 슥 읽을 수 있는 책. 그런데 책의 의도나 비주얼이 강조된 책 치고는 책의 구성과 문체가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탈자와 비문도 제법 많이 보이고. 이건 저저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출판사와 편집자의 문제일 듯. 어쨌거나 위스키에 대해 좀 알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굳.. 2023. 9. 29. 술꾼의 정석 술꾼의 정석, 심현희 지음, 에이앰스토리 술에 진심인 심현희 기자의 (술과 관련한) 인생 스토리가 담긴 책. 그의 담백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술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들도 함께 얻을 수 있고. 그는 명확한 주관과 함께 중립적인 시각도 갖추고 있다. 선입견은 없고 열정은 많으므로 그렇게 다양한 술과 인간관계들을 섭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물론 폭음도... 책을 읽다 보면 술자리에 동석해 그에게 직접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정도로 진실한 책이다. 술술.. 앉은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20년 이상 숙성한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고 싶다. 물론, 셀러에 있는 부르고뉴 와인들이 너무 어려서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지만. 개인 척.. 2023. 9. 23. 에센셜 칵테일(Essential Cocktail) 에센셜 칵테일(150가지 레시피를 담은 완벽한 칵테일 가이드북), 매건 크릭바움 엮음, 공민회 번역, 디자인이음 군더더기 없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만 깔끔하게 담은 칵테일 북. 주요 기주를 비롯한 칵테일 재료와 글라스웨어, 칵테일 기물 등만 간결히 소개한 후 바로 클래식 칵테일과 모던 칵테일 레시피를 150가지나 소개한다. 칵테일 레시피 또한 기원 등 간단한 소개글과 함께 핵심적인 제조 방법만 간결하게 알려준다. 홈텐더라면 소장할 만한 한 권. 이제껏 읽은 칵테일 관련 번역서 중에는 가장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강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3. 6. 24. 미켈러 바 타이베이(Mikkeller Bar Taipei) & 닝샤 야시장(寧夏夜市) 2박 3일의 짧은 대만 여행.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 미켈러 바 타이베이(Mikkeller Bar Taipei). 3년 전 대만 여행 때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곳이라 이번엔 꼭 가고 싶었다. 바에 앉아 편안하게 낮술을 마시고 싶었달까. Mikkeller Bar Taipei · No. 241, Nanjing W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 · 술집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다. 오랜만에 보니 더욱 귀여운 미켈러의 캐릭터들 ㅎㅎㅎ 몇 년 전에 가로수길에 있는 미켈러 바를 간 적이 있었는데, 메뉴판의 느낌은 비슷하다. 뭘 마실까 한참 고민하다가, 나는 7번 라즈베리를 넣.. 2023. 5. 8.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부근 딤섬집 추천, 점수루(點水樓) 숙소에서 3분 거리에 있었던 점수루(點水樓) 화이닝지점. 본토 발음으로는 '디엔 쉐이 러우(Dian Shui Lou)'에 가까운 듯. 덴쉐이러우 화이닝지점 · No. 64號, Huaining St,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위치는 바로 요기. 토요일 점심 2시쯤 갔는데 대기가 서너 팀 정도 있었고, 10분도 안 돼서 바로 입장했다. 점수루는 샤오롱바오 등 딤섬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를 파는 곳이다. 요런 컨셉으로 유명한 것이 딘타이펑. 한국인들은 대만에 오면 보통 딘타이펑을 주로 가지만, 나는 두 번의 대만 여행 동안 딘타이펑은 한 번도 안(못?) 갔다. 점수루는 함께 간 후배의 강추로 방문. 메뉴판. .. 2023. 5. 8.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 에바 항공 비즈니스 체험기(주류/식사 중심) 대만 여행길에 처음 타 본 에바 항공(EVA Air).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약했다. 갈 때는 이코노미, 올 때는 비즈니스. 올 때는 좀 편안하게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비즈니스를 타 봤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적. 에바 항공 인피니티 라운지. 생각보다 편안한 느낌은 아니었음. 음식도 생각보다 별로라 사진조차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공항 라운지를 경험하고 나니 이 라운지의 음식은 상당히 좋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공간이 넓직하고 테이블 간 간격 또한 충분했다는 것도. 음식도 음식이지만 주종 구색이 조금 아쉬웠다. 와인은 마음에 안 들고, 진도 하필 좋아하지 않는 봄베이 사파이어... 그나마 CAMUS XO가 있었던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카발란! 역시 대만이니까 ㅎㅎㅎ 요걸로는 얼음과 .. 2023. 5. 1.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만 주연, 조 라이트 감독. 특별한 이유로 인해 반 강제적(?)으로 보게 된 영화. 게다가 넥플릭스에 없어서 유튜브에서 돈 내고 사서 봤다ㅋ 그런데 정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 있는 영화였다. 일단 게리 올드만이 완벽하게 소화한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들이 감명 깊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2차 세계 대전 개전 초기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가운데, 여러 결정적인 의사 결정 장면들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덩케르크에 모여 있는 40만 대군을 살리기 위해 바로 옆 칼레에 주둔한 4천 명 병사의 목숨을 희생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정적들이 압박하는 가운데, 자신의 신념과 대의에 따라 파시스트 정부.. 2023. 2. 19.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몽스북. 아는 분께 선물 받은 지 2년쯤 되었는데 이제야 읽을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출퇴근 시간+@에만 읽었는데도 3일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작가의 성격이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었달까. 그는 에이전시, 나는 클라이언트 사이드였지만 광고 필드에서 일했던 것도 유사하고, 연애를 하다가도 생일 때만 되면 헤어진다던지,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웬만하면 참고 넘어간다던지, 회사에서의 성공에 큰 매력을 못 느낀다던지, 심지어 성적 취향의 방향성까지도 유사해 보였다. 그리고 오래전이지만 하지만 뭣보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주변의 모든 것에 .. 2023. 2. 18.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STUDIO:ODR. 제목에서 필요한 메시지를 모두 전달하는 책. 나 같은 소심좌는 알면서도 저렇게 행동하기가 참 힘들다. 남의 시선이 버겁고, 앞으로 계속 만날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관계가 두렵다. 나를 지키면서도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는 법에 대한 조언을 바랐는데 사실 그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고 애매한 관계는 손절한다던지, 나를 더 중요하게 여기라던지 하는 극단적이거나 뻔한 해법들이 많이 제시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물론 이런 류의 책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생각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상대를 타자화한다던가,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표현(연애를 남녀 간의 문제로만 표현하는 것)을 담고 있.. 2023. 1. 25.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dunk)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dunk). 원작/각본/감독 다케히코 이노우에 내 젊은 날의 명작을 꼽으라면 반드시 들어가는 슬램덩크.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송태섭을 중심에 놓고 풀어가는 예상외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느낌과 스토리를 90% 이상 고스란히 살려냈다. 새로 추가된 스토리는 자칫 신파조로 흘러갈 위험이 있었는데, 원작의 스토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아주 딱 맞게 짜였다. 역시, 타케히코 이노우에. 만화책으로 봤던 명장면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생동감 넘치게 구현된 것 차체가 감동이기도 했고. 영화가 시작된 후 별로 사건 전개가 되지도 않았는데 뭔가 모르게 가슴이 울컥하더라는. 나이가 들어 호르몬이 변화한 탓도 있겠지만, 슬램덩크가 그만큼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 2023. 1. 14.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한스 오프링가 지음, 임지연 번역, 미래지식. 두툼한 양장본에 재질도 두꺼워서 장식용으로 딱 좋아 보이는 책. 그런 것 치고 내용은 상당히 가볍다. 위스키와 관련된 짤막한 상식들을 324가지 정도 모아놓은 것. 그래도 장점이 있는 책인 게 하나의 상식이 보통 한 단락, 길어야 3~4페이지 정도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짬짬이 끊어 읽기가 참 좋다는 것이다. 출퇴근길은 물론 화장실에 앉아서 10분 정도씩 읽기도 좋은 책이다. 그리고 위스키에 완전 초보인 사람도, 제법 내공이 쌓인 사람도 읽을만하다. 초보자는 본격 개론서를 읽기 전에 토막상식을 조금 쌓아놓는 측면에서 유용하고, 애호가는 아는 내용은 슥슥 넘어가고 새로운 내용만 쏙쏙 뽑아 읽으면 되니까. 위스키 애호가라면 누.. 2022. 12. 16. 이전 1 2 3 4 5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