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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80

맛 이야기 맛 이야기, 최낙언 지음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해태제과, 서울향료 등에서 식품 개발 업무로 경력을 쌓은 저자가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식품의 맛과 향에 대해 쉽게 풀어쓴 글이다. 일반 대중 타깃의 글이라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 사실 저자는 맛과 향에 대해 식품학, 생리학, 뇌 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일련의 저작들을 출간해 왔다. 그런데 내용이 전문적이다 보니 일반 대중들이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나도 다른 저작들을 읽기 전 맛보기 차원에서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아래와 같다. - 고산지 등 일교차가 큰 지역의 커피가 더 맛있는 이유는.. 2021. 9. 4.
음식의 언어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언어에 반영된 음식 이야기와 역사, 한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변화되는 양상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책. 여러 나라말이 섞이면서 읽기 좀 어려운 면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제법 어려운 내용을 상당히 쉽게 풀어낸 책이다. 케첩과 덴뿌라, 피시 & 칩스가 중국식 피시 소스에서 기원했다는 신기한 사실부터 건배의 토스트가 빵 토스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칠면조의 이름이 지중해 연안 국가의 이름과 같은 터키가 된 이유, 프랑스 요리의 앙트레(entrée)가 코스 요리의 첫 순서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닌 이유 등 책 전체에 상식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얘기들이 가득하다. 세비체의 유래, 프랑스의 마카롱과 이탈리아의 마카로니의 표.. 2021. 8. 1.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임승수 지음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이과를 전공한 마르크스 주의 전업 작가가 쓴 와인 실용서라니, 조금 낯설긴 하지만 어찌 보면 딱 맞는다. 그다지 밖에 나갈 일 없이 집에서 일하는 수입이 불안정한 전업 작가가 와인을 즐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니까. 헷갈리는 와인 품종이나 와인 산지의 특징을 소개하는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하고, 실제로 와인을 구입하고 보관하고 즐기는 방법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와인서처(wine-searcher.com)를 이용해 가격을 확인하고 호구잡히지 않는 법을 알려주거나, 와인의 온도를 맞추고 적당한 글라스를 추천하는 등 매우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마트나 동네 와인샵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으로 테.. 2021. 7. 25.
프랑스 와인 수업 프랑스 와인 수업, 스기야마 아스카 지음, 강수연 옮김, 박수진 감수 샹파뉴, 부르고뉴, 보르도, 루아르, 론 등 주요 산지 10곳을 중심으로 프랑스 와인에 대해 소개하는 기본기가 잘 잡힌 프랑스 와인 입문서다. 특히 서장 '와인과 프랑스'의 내용이 상당히 좋아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의 주요 개념과 용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다른 개론서들과는 달리 지식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강조하고 (일반 고객 입장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작고 얇은 책 한 권으로 입문 수준에서 프랑스 와인 전체를 개괄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을 텐데, 이런 점은 이 책의 장점이지만 가벼운 아쉬움 또한 남겼다. 그중 하나만 꼽자면 저자의.. 2021. 7. 23.
일러스트 칵테일 북 오 스툴 지음, 엘리자베스 그레이버 그림, 황소영 옮김. 간단하게 일상에서 만들 수 있는 칵테일들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략하게' 담았다. A5 사이즈에 180페이지가 안 되는 작은 책인데 내용은 제법 충실하다. 불필요한 이야기나 형식은 거의 생략하고 필요한 내용만 요약해 담았달까. 일러스트 스타일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 만하고. 칵테일을 막 시작한 초보 애호가에게 추천. 만들어 볼만한 칵테일들도 좀 있다. 집에 재료가 모두 있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콥스 리바이버 #2(Corpse Reviver #2). 올드 팔(Old Pal). 프렌치 75(French 75). 네그로니 스발리아토(Negroni Sbagliato). 블렌더를 사용한 마가리타(Margarita).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5. 8.
더 믹솔로지 더 믹솔로지- 칵테일 창작의 방법과 테크닉, 나구모 슈조 지음, 김수연 옮김, 성중용 감수. 일본인의 생각과 감수성이 멋들어지게 표현된, 전문가를 위한 칵테일 책이다. 부제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클래식 칵테일(이 책에서는 '스탠더드 칵테일'이라고 표현)'의 레시피를 알려주기보다는, 각 주조법 별로 신경 써야 하는 포인트들을 집어 주고, 지향하는 바에 따라 '믹솔로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스탠더드 칵테일이 전형적인 형식을 지키는 것이라면, 믹솔로지 칵테일은 재료, 방법, 기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해 이제껏 없던 칵테일을 만들고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법이나 신기술, 첨단 기계 등을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로터리 이베이포레이터, 건조기, 원심분리기, 수비드 머신.. 2021. 3. 31.
오늘은 홈술 류지수 지음. 소주를 비롯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맛있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창작 칵테일을 소개하는 책. 나는 좀 더 클래식(?)한 칵테일 레시피를 원했기에 참고할 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칵테일이라는 건 이렇게 상상력을 발휘해야 새롭고 재미있고 예쁘고 맛있는 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 같은 틀딱 아재에게 가볍게 경고를 던진 책이랄까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1. 2. 26.
칵테일의 모든 것 데이비드 그레인저 서문, 로스 매캐먼, 데이비드 원드리치 엮음, 정지호 옮김, 주영준 감수. 제목이 거창한 책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편집장과 칵테일 전문가가 함께 엮은 이 책은 쓸만한 레시피가 많이 들어있어서 좋다. 클래식 칵테일 - 맛있는 칵테일 - 독특하고 창조적인 칵테일 등 3단계로 심화 등급을 나누어 소개한 것도 좋고. 만들어 보고 싶은 칵테일 리스트가 최소한 30개는 늘어난 듯. 문제는 사고 싶은 리큐르도 늘어났다는 것이랄까. 칵테일을 자주 즐기는 사람 중 인터넷 검색이 귀찮아 칵테일 레시피 북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곁에 둘 만 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1. 2. 19.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리니비니(강수빈, 강예린) 지음. 한창 칵테일에 관심이 생기는 상황에 손에 들어온 칵테일 레시피 서적,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조주기능사-디자이너 자매가 함께 해서인지 여러 정보가 시각적으로 잘 전달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 칵테일을 2페이지에 걸쳐 소개하는데 왼쪽에는 완성된 칵테일을 보여주고 오른쪽에는 레시피와 함께 구성되는 재료와 제조방법(빌드, 스터, 셰이크 등), 알코올 함량, 맛 등을 그림으로 한눈에 제시하기 때문에 나 같은 초보자도 엔드 이미지를 그리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또한 서두에서 홈텐딩을 시작할 때 꼭 필요한 기구와 재료들을 소개하고 있어 기초 준비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칵테일 레시피는 총 81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누구나 알 만한 칵테일부터 조금은 낯선.. 2020. 12. 28.
중국에 차 마시러 가자 박홍관 지음. 중국차에 상당히 조예가 깊고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가 쓴 보이차 생산지(운남) 기행문 형식의 책.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나 같은 쪼렙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간중간 약간의 상식을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에 보이차에 대해 간단히 정리한 챕터가 그나마 건질 만한 포인트들. 나중에 차에 대한 내공이 좀 쌓인 뒤에야 뭐가 좀 보일 만한 책.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2. 14.
와인단상 변정환 지음. 처음 와인에 빠져들고 WSET Level 4를 준비하면서 생각하고 정리한 내용들을 독립 출판을 통해 출간한 책. 내용부터 출판 방식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와인에 대한 애정이 담뿍 드러난다. 다른 것보다 나도 잊고 있던 Diploma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어렵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먼저 시도할 것인가. 녹록치 않은 과정일 텐데, 그나마 내년이 시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최근 시험 제도도 바뀌었다고 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교육이 강화되었을 가능성도 높으니 한 번 알아봐야겠다. 그렇다고 시음 과정이 생략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방안이 생기지 않았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2. 10.
알코올과 작가들 그렉 클라크, 몬티 보챔프 지음, 이재욱 옮김. 위스키 이어북을 번역한 이재욱 씨가 번역한 책이다. 캐리커처들도 보면서 슬슬 넘기기 적당한 책. 솔직히 이름(만)을 아는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모르는 작가가 훨씬 많기 때문에 몰입이 잘 안 된다. 게다가 꼭 해당 주종에 얽힌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단지 해당 술에 대한 작가의 기호와 음주습관 정도가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닥 흥미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해당 주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거야 주류 개론서를 읽는 게 나을 거고. 그래도 데킬라 생산지역의 지도를 본 것 정도는 좋았다고 해야 하려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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