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84

술맛나는 프리미엄 한주 술맛 나는 프리미엄 한주, 백웅재 지음 처음 이 책 제목을 보고 '한주'의 의미를 '일주일'이라고 오해했다. 하필 병을 사이에 두고 띄어쓰기까지 되어 있어서 일주일 내내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우리술... 뭐 이런 의미인가 싶었달까. 개인적으로는 전통주, 가양주, 크래프트 주류 등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술들에 대해 '우리술'이라는 표현을 선호했었다. 전통주나 토속주, 가양주 등은 너무 범위가 좁아지는 것 같았기 때문인데, 해외까지 커버하려면 '우리술'이라는 것도 역시 한정적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한주'는 처음 보았을 때는 조금 어색했는데, 보다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혹은 우리술은 사케나 바이주, 황주처럼 전형적인 스타일 하나가 아니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K-리커' 같은 형태로 만들.. 2021. 11. 11.
중국 백주 기행 중국 백주 기행, 최학 지음. 작가이자 교수인 저자가 바이주의 개념, 역사, 재료 및 제고 과정, 관련 규정 등과 함께 중국 파견 및 교류 등을 통해 경험하고 공부한 유명 바이주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740페이지에 걸쳐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주요 성의 지도, 생산지 사진 등과 함께 바이주를 소개해 더욱 생생하다. 비교적 충실하게 내용을 갖춘 중국 바이주에 대한 책이 드디어 나왔다는 느낌. 저자가 바이주 전문가는 아닌 데다 개인 경험과 주관이 섞인 기행문 성격의 글이다 보니 팩트 체크용으로 사용할 책은 아니다. 하지만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보니 앉은자리에서 쉽게 술술 읽을 만한 책도 아니라는 게 함정. 어쨌거나 빌려 읽기보다는 사 두고 여유 있게 한 번 읽고, 유명 바이주를 마실.. 2021. 10. 2.
향의 언어 향의 언어, 최낙언 지음 페친으로 많은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최낙언 선생님의 명저. 향이 400개의 후각 수용체를 통해 어떻게 인식되고 신경과 뇌를 통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식물, 발효, 가열 등에 의해 생성되는 80가지 이상의 다양한 향기 물질에 대해 소개한다. 나에게는 외계어와 다를 바 없는 용어들과 분자식, 분자구조 등 때문에 20%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듣고 있는 조향 수업에서 가끔 나오는 향기 물질 용어들과 맞물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빌려서 읽었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서는 구매해서 참고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와인과 관련된 부분은 나중에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관련 부분만 캡쳐해 두었다. (문제가 된다면 내리겠습니다.) 와인.. 2021. 9. 26.
진의 모든 것 진의 모든 것(GIN 300, 세계의 대표 진 300종과 진을 맛있게 즐기는 법), 아론 놀 지음, 김일민 옮김 진의 역사, 증류 방법부터 주요 재료와 풍미, 테이스팅 방법, 스타일과 카테고리 별 주요 진 등 진에 대한 개론서로 손색없는 책.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수시로 참고할 만한 내용들도 제법 있는 것 같아서 소장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주니퍼를 비롯한 진의 주요 재료 사진. 검색하면 나오기야 하겠지만 요렇게 검증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보기는 힘들지. 고수(Coriander). 주요 방향 성분은 리날로올(Linalool). 안젤리카(Angelica). 진에는 말린 뿌리를 사용한다. 알파-피넨(Alpha-Pinene), 베타-피넨(Beta-Pinene), 리모넨 등이 풍부한데 주니퍼에도 많이 들어있는 .. 2021. 9. 25.
맛 이야기 맛 이야기, 최낙언 지음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해태제과, 서울향료 등에서 식품 개발 업무로 경력을 쌓은 저자가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식품의 맛과 향에 대해 쉽게 풀어쓴 글이다. 일반 대중 타깃의 글이라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 사실 저자는 맛과 향에 대해 식품학, 생리학, 뇌 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일련의 저작들을 출간해 왔다. 그런데 내용이 전문적이다 보니 일반 대중들이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나도 다른 저작들을 읽기 전 맛보기 차원에서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아래와 같다. - 고산지 등 일교차가 큰 지역의 커피가 더 맛있는 이유는.. 2021. 9. 4.
음식의 언어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언어에 반영된 음식 이야기와 역사, 한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변화되는 양상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책. 여러 나라말이 섞이면서 읽기 좀 어려운 면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제법 어려운 내용을 상당히 쉽게 풀어낸 책이다. 케첩과 덴뿌라, 피시 & 칩스가 중국식 피시 소스에서 기원했다는 신기한 사실부터 건배의 토스트가 빵 토스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칠면조의 이름이 지중해 연안 국가의 이름과 같은 터키가 된 이유, 프랑스 요리의 앙트레(entrée)가 코스 요리의 첫 순서를 지칭하는 용어가 아닌 이유 등 책 전체에 상식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얘기들이 가득하다. 세비체의 유래, 프랑스의 마카롱과 이탈리아의 마카로니의 표.. 2021. 8. 1.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임승수 지음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이과를 전공한 마르크스 주의 전업 작가가 쓴 와인 실용서라니, 조금 낯설긴 하지만 어찌 보면 딱 맞는다. 그다지 밖에 나갈 일 없이 집에서 일하는 수입이 불안정한 전업 작가가 와인을 즐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니까. 헷갈리는 와인 품종이나 와인 산지의 특징을 소개하는 불필요한(?) 내용은 생략하고, 실제로 와인을 구입하고 보관하고 즐기는 방법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와인서처(wine-searcher.com)를 이용해 가격을 확인하고 호구잡히지 않는 법을 알려주거나, 와인의 온도를 맞추고 적당한 글라스를 추천하는 등 매우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마트나 동네 와인샵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으로 테.. 2021. 7. 25.
프랑스 와인 수업 프랑스 와인 수업, 스기야마 아스카 지음, 강수연 옮김, 박수진 감수 샹파뉴, 부르고뉴, 보르도, 루아르, 론 등 주요 산지 10곳을 중심으로 프랑스 와인에 대해 소개하는 기본기가 잘 잡힌 프랑스 와인 입문서다. 특히 서장 '와인과 프랑스'의 내용이 상당히 좋아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의 주요 개념과 용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다른 개론서들과는 달리 지식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강조하고 (일반 고객 입장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작고 얇은 책 한 권으로 입문 수준에서 프랑스 와인 전체를 개괄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을 텐데, 이런 점은 이 책의 장점이지만 가벼운 아쉬움 또한 남겼다. 그중 하나만 꼽자면 저자의.. 2021. 7. 23.
일러스트 칵테일 북 오 스툴 지음, 엘리자베스 그레이버 그림, 황소영 옮김. 간단하게 일상에서 만들 수 있는 칵테일들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략하게' 담았다. A5 사이즈에 180페이지가 안 되는 작은 책인데 내용은 제법 충실하다. 불필요한 이야기나 형식은 거의 생략하고 필요한 내용만 요약해 담았달까. 일러스트 스타일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 만하고. 칵테일을 막 시작한 초보 애호가에게 추천. 만들어 볼만한 칵테일들도 좀 있다. 집에 재료가 모두 있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콥스 리바이버 #2(Corpse Reviver #2). 올드 팔(Old Pal). 프렌치 75(French 75). 네그로니 스발리아토(Negroni Sbagliato). 블렌더를 사용한 마가리타(Margarita).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5. 8.
더 믹솔로지 더 믹솔로지- 칵테일 창작의 방법과 테크닉, 나구모 슈조 지음, 김수연 옮김, 성중용 감수. 일본인의 생각과 감수성이 멋들어지게 표현된, 전문가를 위한 칵테일 책이다. 부제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클래식 칵테일(이 책에서는 '스탠더드 칵테일'이라고 표현)'의 레시피를 알려주기보다는, 각 주조법 별로 신경 써야 하는 포인트들을 집어 주고, 지향하는 바에 따라 '믹솔로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스탠더드 칵테일이 전형적인 형식을 지키는 것이라면, 믹솔로지 칵테일은 재료, 방법, 기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해 이제껏 없던 칵테일을 만들고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법이나 신기술, 첨단 기계 등을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로터리 이베이포레이터, 건조기, 원심분리기, 수비드 머신.. 2021. 3. 31.
오늘은 홈술 류지수 지음. 소주를 비롯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맛있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창작 칵테일을 소개하는 책. 나는 좀 더 클래식(?)한 칵테일 레시피를 원했기에 참고할 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칵테일이라는 건 이렇게 상상력을 발휘해야 새롭고 재미있고 예쁘고 맛있는 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 같은 틀딱 아재에게 가볍게 경고를 던진 책이랄까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1. 2. 26.
칵테일의 모든 것 데이비드 그레인저 서문, 로스 매캐먼, 데이비드 원드리치 엮음, 정지호 옮김, 주영준 감수. 제목이 거창한 책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편집장과 칵테일 전문가가 함께 엮은 이 책은 쓸만한 레시피가 많이 들어있어서 좋다. 클래식 칵테일 - 맛있는 칵테일 - 독특하고 창조적인 칵테일 등 3단계로 심화 등급을 나누어 소개한 것도 좋고. 만들어 보고 싶은 칵테일 리스트가 최소한 30개는 늘어난 듯. 문제는 사고 싶은 리큐르도 늘어났다는 것이랄까. 칵테일을 자주 즐기는 사람 중 인터넷 검색이 귀찮아 칵테일 레시피 북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곁에 둘 만 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1. 2. 1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