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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 버건디 빅맥 & 버건디. 바네사 프라이스, 아담 라우쿠프 지음, 이유림 옮김, 청담숲. 스타일리시한 표지, 눈을 잡아끄는 제목, 그리고 잡지 같은 구성.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미국인이라면 말이지. 책의 캐주얼한 스타일에 비해서 제시하는 와인들은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상당히 낯설거나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음식들도 마찬가지.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스트리트 푸드 혹은 소울 푸드인 것들일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뭔지도 모르겠는 것들도 있다. 물론 페어링의 원리나 방법론 같은 것들을 일부 캐치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낯선 음식과 와인, 그리고 환경과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은 이렇게 캐주얼한 책을 읽으려는 독자와는 핀트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의외로 글자도 작고, 내용도 많다.. 2023. 11. 27.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백혜선 지음, 다산북스.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나 보다. 책이 짧기도 했지만 집어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좋은 선생님께 피아노뿐만 아니라 감성 수업까지 잘 받으셔서 그런지 글재주도 상당하시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쓰셔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이분처럼 살지는 못할 것 같다. 한 곳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하는 성격이니까.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예전에 라는 책도 그랬지만 논다고 하는 분들도 다들 참 치열하게 사신다. 난 아직 꼭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같은 책에서는 '그냥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공해라. 성공이 나에게, 사회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 2023. 11. 27.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윤세호 지음, 크레타. LG트윈스 담당 기자인 스포츠 서울 윤세호 기자가 29년 만의 LG 트윈스 정규 시즌 우승 시점에 맞춰 출간한 책. 2011년 야구 기자가 된 이후부터 올해까지 매년 LG 트윈스의 주요 상황들을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나는 윤세호 기차가 처음부터 ㅣLG팬인 줄 알았는데, 처음엔 옆집 팬이었다고. 트윈스 담당 기자로서 취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긴 거라고. 그런 만큼 그의 글에는 상황에 따른 안타까움과 기대가 묻어난다. 트윈스 팬이라면 DTD의 암흑기를 막 벗어나는 시점부터 드디어 통합 우승을 거둔 2023년까지를 정리하는 책으로 한 권 소장할 만하다. 이제 왕조 시대로 가길 기대하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3. 11. 27.
화이트 와인들 with 킹크랩 오랜만에 가족 회합. 킹크랩과 돈암시장 순대로 가볍게 한 상.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킹크랩 가격이 싸졌다고 들었는데, 다들 많이 먹으니 다시 가격이 오른 것 같다. 게다가 주말이 되면 조금 더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듯. kg에 6~7만 원 정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게 속 국물로 파스타까지 볶아서 야무지게 먹었다.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와인을 안 마실 수는 없지. 그리하여 준비한 와인들. 오레무스, 토카이 푸르민트 만돌라스 2013(Oremus, Tokaji Dry Furmint Mandolas 2013). 좋아하는 토카이 드라이 와인인데, 숙성하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 셀러링 해 두던 녀석이다. 아들 빈티지니까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으로. 두 번째는 안.. 2023. 11. 25.
2023 보르도 그랑크뤼 전문인 시음회(UGCB Tasting 2020 vintage) 보르도 그랑 크뤼 협회(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가 주최하는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 올해는 2020년 빈티지이다. 포토존도 만들어놨는데, 다들 와인 시음하느라 큰 관심은 없더라는 ㅎㅎㅎㅎ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직 의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는 제법 괜찮은 점수를 주었는데, 보르도 좌완과 우안 모두 2019년과 정확히 동일한 점수다. 하지만 소테른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은 듯 점수가 90점 아래로 내려갔다. 의 평가도 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소테른에 92점을 주었는데, 이건 점수의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높은 점수는 아니다. 요약하면 드라이 레드와 화이트는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빈티지이고 소테른은 다소 잘 골라야 할 빈티지라는 얘기다. 그런.. 2023. 11. 23.
Domaine Jamet, Cote-Rotie "Fructus Voluptas" 2016 / 도멘 자메, 꼬뜨 로띠 “프룩투스 볼룹타스” 2016 꼬뜨 로띠(Cote-Rotie)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산자, 도멘 자메(Domaine Jamet). 본인이 늙어감에 따라 가족의 이름을 띄워주고 싶어서인지 레이블 하단에 와이프 코린느(Corinne), 아들 로익(Loic)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Jean-Paul)과 함께 적어 두었다. 로고 또한 도멘 자메가 아니라 장 폴 & 로익 자메(J-Paul & Loic Jamet). 도멘 자메(Domaine Jamet)는 1975년 꼬뜨 로띠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오너 와인메이커 장-폴 자메(Jean-Paul Jamet)는 1976년 16세의 나이로 아버지와 함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아내 코린느(Corinne), 아들 로익(Loïc)과 함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자메 가문은 북부 론의 전통을 고수하는.. 2023. 11. 23.
[이태원] 빌라 드 라 비노(Villa de la Vino) 오랜만에 방문한 빌라 드 라 비노(Villa de la Vino). 코스 요리를 먹으면 콜키지가 프리다. 단, 제한이 있다. 두 명 당 한 병 프리이며, 추가 보틀 한 병 당 매장 와인 한 병을 주문해야 한다. 그런데 원래 네 명이었던 이날 멤버 한 명이 중요한 문제로 불참하고, 나는 몸 상태가 너무나 안 좋아서 셋이 한 병 밖에 마실 수 없었다. 평상시 같으면 가져간 와인 2병을 오픈하고 한 병을 추가 주문했겠지만... 상태가 넘나 안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프랑수아 미쿨스키 뫼르소(Francois Mikulski Meursault), 그것도 17년이나 잘 숙성된 프르미에 크뤼를 마시지 못하다니... 넘나 아쉽ㅠㅠ 마신 한 병은 내가 가져간 Domaine Jamet, Cote-Rotie "Fructus.. 2023. 11. 23.
구하기 어렵다는 레어템 하이볼, 카발란 하이볼(KAVALAN Highball) 요즘 위스키의 인기에 편승해 편의점과 마트에 다양한 하이볼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핫하다는 위스키 하이볼, 카발란 하이볼(KAVALAN Highball). 세계적인 증류소가 된 대만 증류소, 카발란(KAVALAN) 어쩌다 보니 모으게 된 카발란(KAVALAN) 5종. 솔리스트(Solist) 시리즈 네 병중 750ml 세 병은 2년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1L 한 병은 대만 타오위안 공항 면세점에서, 그리고 셀렉트(Select)는 와인앤모 wineys.tistory.com 카발란 위스키 자체의 인기가 높다 보니 하이볼 또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GS25와 GS The Fresh에서 파는데 품절이거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곳이 많다고. GS 스마트 오더에도 가끔 풀리는데 요렇게 금방 솔드 아.. 2023. 11. 22.
부르고뉴 와인 부르고뉴 와인. 백은주 지음, 한스미디어. 예전에는 와인이나 관심 주류 관련 책이 나오면 무조건 샀었는데 요즘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책이 너무 많이 나오는 데다 내 수준이나 필요에 맞지 않는 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 그런데 이 책은 안 살 수 없었다. 나의 초창기 와인 선생님인 백은주 선생님이 쓰신 책이니까. 선생님의 경험과 지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이랄까. 부르고뉴 전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고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ote d'Or), 그러니까 꼬뜨 드 뉘(Cote de Nuits)와 꼬뜨 드 본(Cote de Beaune)만 다룬다. 그중에서도 주요 빌라주, 그리고 그 안에서도 핵심적인 크뤼 중심이다. 백과사전이나 참고서류의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남의 얘기를 그대로.. 2023. 11. 21.
힙지로에 숨어 있는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야, 또롱 후배 덕에 방문한 을지로 오마카세 스시야, 또롱. 위치는 힙지로 한가운데인데,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업무 빌딩 2층에 숨어있다. 게다가 안내도 없이 위에 보이는 손바닥보다 작은 간판이 전부라 처음 방문하면 길을 헤맬 수밖에 없다. 나도 2층을 한 바퀴 선회한 후에야 겨우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음;; 가게로 들어가는 복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해 두었지만, 아무리 봐도 사무실 삘. 테이블은 없고, 최대 9명이 않을 수 있는 다찌가 전부다. 셰프님 한 분과 어시스트 한 분이 케어하려면 요 정도 규모가 적당하긴 하지. 셰프님 따님이 그린 듯. 은근 아니 대놓고^^;; 닮았다(?). 다찌에 앉으면 주방이 고스란히 보인다. 음... 사실 조금 더 정돈된 분위기면 좋겠지만. 상차림. 젓가락 받침이 어디서 많이.. 2023. 11. 19.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다온(+평일 런치 할인) 요즘 부쩍 스시와 회가 먹고 싶다던 따님을 위해 방문한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다온(sushi daon). 석계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다. 강북에 사는 사람이라면 방문하기 어렵지 않은 곳. 12시 런치 타임에 10분 일찍 도착했는데 아직 준비 중이었다. 딱 12시가 되자 문이 열렸다는. 자리 착석. 냅킨 위에 올라앉은 꽃사슴이 예뻐서 딸내미 닮았다고 했더니, 자기 닮은 건 여기 있다고... 자신을 잘 알고 있구나... 런치 시작. 차완무시. 부드러운 달걀찜 위에 감자 퓨레를 올리고 트러플 향을 입혔다. 스타터로 제격. 런치지만 술 한 잔 없이 먹을 수는 없지. 에비스 맥주 한 잔 주문. 생맥주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가격은 8천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우리 쪽 다찌를 담당한 셰프님. 상당히 입담이 좋.. 2023. 11. 17.
몬테리날디(Monterinaldi) 와인메이커스 디너 @한국의집 충무로에 위치한 한식 복합문화공간 한국의집에서 진행된 몬테리날디(Monterinaldi) 와인메이커스 디너. 한국문화재단 산하 한국의집은 1957년 해외 귀빈을 맞이하기 위한 영빈관 목적으로 건설됐다. 현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충무로역에서 도보 3분 거리라 접근성은 아주 좋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고즈넉한 공간이 있었다니... 입구로 들어가니 내부 또한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가미해 잘 꾸며놓았다. 자개로 장식한 달 항아리. 레알 달 항아리... 내부를 구경할 틈도 없이 바로 디너 장소인 청우정으로 이동했다. 청우정으로 가는 길에 돌아보니 뒷마당이 제법 널찍하다. 저기서 전통 혼례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고. 요런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결혼하는 것..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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