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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37

Weingut Heinrich, Graue Freyheit 2016 / 바인굿 하인리히 그라우에 프라이하이트 2016 오랜만에 흥미로운 와인을 마셨다. 오스트리아의 네임드 생산자 바인굿 하인리히(Weingut Heinrich)가 만드는 내추럴 오렌지 와인, 그라우에 프라이하이트(Graue Freyheit). 사실 와이너리의 소개에는 내추럴, 혹은 오렌지 와인이라는 소개는 한 마디도 없다. 다만 비오디나미 농법을 적용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손수확해서 이스트 첨가 없이 발효하며, 15일 동안 껍질과 함께 침용하고 리(lees)와 함께 14개월 동안 재사용 오크에서 숙성한 뒤 이산화황 첨가 없이 병입한다는 설명만 있을 뿐. 근데 결국 이게 오렌지 와인 제조법으로 만든 내추럴 와인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ㅋㅋㅋㅋ 용기 또한 특이하다. 찰흙(clay)으로 만든 투박한 병. 안이 보이지 않는다. 컬러와 침전물 등을 보고 편견을 .. 2020. 9. 20.
Domaine de la Grand'Cour, Fleurie "Clos de la Grand'Cour" 2018 / 도멘 드 라 크랑쿠흐 플레리 "클로 드 라 그랑쿠흐" 2018 금요일 가족 모임. 팔각을 넣어 집에서 삶은 돼지 수육. 광장시장에서 사 온 두툼하게 부친 녹두전. 광장시장의 한정판(?) 대창 순대 사진을 빼먹을 뻔했네. 4시 오픈인데 줄 서서 사간다고... 2시간이면 매진이란다. 내장도 상당히 실해 보이는데 이번에는 우선 순대만. 일단 화이트 포트 한 잔 하면서 이런 음식들과 어떤 와인을 매칭할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와인, 도멘 드 라 그랑쿠흐 플레리(Domaine de la Grand'Cour, Fleurie). 플레리는 보졸레 지역의 10개 크뤼 중 하나로, 향긋한 아로마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순대나 족발을 먹을 때 선호하는 와인이 '부르고뉴/피노누아'와 '보졸레'이다 보니 이 와인이 떠올랐다. 작년 처음 수입될 때 '퀴베 비에이으 비뉴(Cuvee Vieill.. 2020. 8. 9.
[부산/용호동] 팔레트(Palete) 부산 여행 중 런치 코스를 예약한 팔레트. 제로 컴플렉스 출신 셰프님이 만든 레스토랑이다. 그냥 팔레트를 검색하면 전국 각지의 다양한 업체가 나오므로 '부산 팔레트'를 입력해야 한다. 저녁에는 단품 메뉴를 제공하는 와인바로, 점심에는 와인 페어링 옵션을 더한 코스 메뉴 중심의 다이닝으로 운영하시는 듯.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광안대교를 건너 20분 정도 걸린다. 부두가 부근 작은 다리를 건너 여기가 맞나 싶은 동네의 이 건물이 맞나 싶은 작은 빌딩의 3층에 있다. 외관도 찍을 걸... 엘리베이터 안에 붙은 안내판. 1, 2층은 횟집과 해산물 음식점, 4층은 어촌계와 불원이다. 그 사이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 와인바라니... 오묘한 느낌.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분위기는 바뀐다. 레스토랑.. 2020. 7. 10.
Hubert et Heidi Hausherr "Copains Comme Raisins" 2018 / 위베르 에 하이디 하우저 "꼬팽 꼼 해쟁" 2018 매콤한 낙지볶음. 사실 비주얼만큼 맵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운 음식에는 와인 페어링을 피하게 된다. 매운맛이 와인 풍미를 다 잡아먹어 버리는 데다 잘 어울리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 하지만 왠지 요 녀석이라면 왠지 괜찮을 것 같아서. 위베르 에 하이디 하우저 꼬팽 꼼 해쟁(Hubert et Heidi Hausherr, Copains Comme Raisins). 알자스 지역이라 독어식 이름과 불어식 이름이 섞여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발음이 더욱 어렵다. 저렇게 적는 게 맞나 싶... 레이블 하단에 이산화황이 자연적으로 함유되어 있다(contains sulfites naturally)는 표시가 있다. 내추럴 방식으로 만드는 이 와인은 이산화황을 첨가하지 않지만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이산화황이 함유.. 2020. 7. 7.
Alfredo Maestro, Albillo Lavamor 2018 / Kabaj, Merlot 2013 오렌지 와인메이커로 유명한 생산자들의 와인. 왼쪽은 진짜 오렌지 와인, 오른쪽은 레드 와인. 늑대와 밀회를 즐기는 빨간 모자라... 일단 이렇게 마감하면 있어빌리티 +1 추가. 알비요(Albillo)라는 생소한 품종을 사용했다.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 마드리드, 갈리시아 등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산미는 낮고 아로마는 중성적인 편이지만 플로럴, 트로피컬 뉘앙스가 살짝 있는 듯. 그보다는 리치한 질감이 특징이라 비우라(Viura), 베르데호(Verdeho), 알바리뇨(Albarino) 등의 블렌딩 파트너로 사용하며, 가르나차로 만드는 레드 와인에도 일부 블렌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이 와인은 100년 이상 수령의 올드 바인으로 만들었다니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었다. [스페인][내추럴,오렌지와인].. 2020. 3. 30.
내추럴 와인메이커스 (Natural Winemakers) 내추럴 와인메이커들 중에서도 1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책.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사진들과 함께 인터뷰 내용들을 그대로 인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마치 와인메이커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느낌으로 누구나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앉은자리에서 한나절도 안 걸려서 쉽게 독파했음. 책을 읽으며 계속 들었던 생각은 그야말로 'natural'이 수식하는 것이 'wine'이 아니라 'makers'인 것 같다는 것. 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추럴 와인에 빠져들었다. 심지어 내추럴 와인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정의를 내리지 못하거나 느슨하게 인식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단지 맛이 좋아서, 입맛에 맞아서, 마신 후의 숙취가 없어서, 혹은 화학제제를.. 2020. 3. 23.
Lo Petit Fantet d'Hippolyte Blanc & Rouge 2018 / 로 쁘띠 팡테 디뽈리뜨 블랑 & 루즈 2018 넘나 귀여운 레이블의 내추럴 와인 한 쌍. 와이너리의 주인 피에르 보리(Pierre Bories)의 어린 아들인 이뽈리뜨(Hippolyte)가 포도밭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것이란다. 애가 웬 그림을 이리 잘 그리는지...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을 전격 레이블에 차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왼쪽의 화이트는 2018빈티지가 첫 출시라고 한다. 오른쪽의 레드는 WA 91점. 둘 다 내추럴 와인으로 마시기 편한 스타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구매했다. 생산지는 꼬르비에르(Corbieres)인데 그 중에서도 11세기부터 포도를 재배해 온 네임드 지역인 부트냑(Boutenac)마을에 위치해 있다고. 그러고 보니 부뜨냑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희안하게도 레드 와인은 레이블 오른쪽에 정보들이 빽빽하게 .. 2020. 2. 20.
@보라초(망원) 망원동 스페인 음식 전문점 보라초. 인당 1병까지 콜키지 프리 이벤트 중이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굿. 첫 선수는 부르고뉴 블랑. 샤르도네가 아니라 알리고떼로 양조한 와인인데 하얀 밀납으로 마감을 했다. 저 밀납 마감은 피에르 이브 콜랭 모레(Pierre-Yves Colin-Morey)의 특징 중 하나인데 조기 산화(premature oxidation)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피에르 이브 콜랭 모레는 생또방(Saint Aubin)의 명가 도멘 마르크 콜랭(Domaine Marc Colin)의 장남 피에르 이브가 샤샤뉴 몽라셰(Chassagne-Montrachet)의 장 마르크 모레(Jean-Marc Morey)의 딸과 결혼하면서 독립해 세운 와이너리다. 피에르 이브는 아버지의 도멘에서 2005년.. 2019. 9. 27.
Hubert et Heidi Hausherr "Copains Comme Raisins" 2017 / 위베르 에 하이디 하우저 꼬팽 꼼 해쟁 2017 아버지 댁에서 주말 낮술 한 잔. 화로에 솥을 얹어, 갖은 약재를 넣고 토종닭을 한 마리 삶았다. 전복과 함께 접시에 몸을 누인 토종닭의 알흠다운 자태. 음주 후의 해장을 위해 알밤과 알밤같은 마늘, 대추, 물에 불린 찹쌀로 죽 끊일 준비도 해 놓고. 잔불에 참나무 장작 두어 개 더해 갈비살도 구웠다. 완벽한 술안주♥ 와 함께 음주 시작. Hubert et Heidi Hausherr "Copains Comme Raisins" 2017 Alsace / 위베르 에 하이디 하우저 "꼬팽 꼼 해쟁" 2017 알사스 탁한 호박색. amber이기도 하고 노오란 약호박 속색과도 유사하다. 코를 대면 특유의 에스테르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데 도수(12.5%)에 비해 알코올이 살짝 튀는 것 같기도 하다. 자두 껍질과 포도.. 2019. 5. 11.
슬로베니아의 오렌지 와인(Orange Wines from Slovenia) 마스터 클래스 @ 아시아 와인 트로피 컨퍼런스 2018 지난 8월 말에 진행된 아시아 와인 트로피(Asia Wine Trophy)의 부대 행사로 진행된 아시아 와인 컨퍼런스 프로그램.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마스터 클래스 중 하나, '슬로베니아 오렌지 와인(Orange Wines of Slovenia)'. 석달 넘게 지난 묵은지 포스팅이지만 간단하게나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프레젠테이션을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메모한 것과 생각나는 내용만 간단히 적었다. 오렌지 와인과 내추럴 와인(Orange Wines & Natural Wines). 일견 유사해 보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둘 간의 차이는 오렌지 와인은 명확한 방법론(method)이 있다는 것. 아직 내추럴 와인은 명확히 정해진 방법론이나 정의가 없는 실정이다. 오렌지 와인이란 무엇인가. 오렌.. 2018. 12. 2.
조지아 와인 마스터 클래스(The Unique Wines of Georgia) @ 아시아 와인 트로피 컨퍼런스 2018 아시아 와인 트로피와 함께 진행된 행사인 아시아 와인 컨퍼런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조지아 와인 마스터 클래스, The Unique Wines of Georgia). 스피커는 와인 저널리스트 대럴 조셉(Darrel Joseph). 중부 유럽과 동부 유럽, 그리고 코카서스 와인 전문가다. 아시아 와인 트로피 심사에서는 내가 속한 7조의 리더이기도 했음. 조지아 와인의 역사 개괄. 조지아는 와인양조의 원조국 중 하나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의 뿌리깊은 전통이 있다. 8,000년 전 포도씨는 물론 기원전 3-4세기의 유물들이 다수 발견되었다고. 조지아는 케브리(Qvevri)라는 흙으로 만든 항아리(?)를 사용하여 와인을 양조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 이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525종의 토착품종.. 2018. 10. 9.
@정식바 훌륭한 와인리스트와 훌륭한 음식, 무엇보다 훌륭한 소믈리에 분들이 계신 곳.압구정/청담 한복판에 이런 편안하고 합리적인 바가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호기심 많은 일행들과 함께 간만에 방문.일행이 다 모이는 동안 웰컴 샴페인 한 잔 마시며 천천히 메뉴 서칭. 한 피스 남았다는 석화를 운좋게 겟. 일반적으로 굴과 곁들이는 소스 외에 바질 페스토 빛깔의 소스가 한 가지 더 나왔는데올리브유와 김을 넣어서 고소한 맛이 났다... 굴과 잘 어울렸음. 굴 상태가 너무 좋다... 깔끔한 바다 내음과 굴의 진한 풍미가 입안에 확 퍼짐. 웰컴 드링크였던 샴페인과도 잘 맞았지만동혁 쏨님의 추천을 받아 오픈한 샤블리와는 진정 궁극의 조합을 보여 줌.(그리고 감튀도 너무 맛있었음 ㅋㅋㅋㅋㅋ) Louis Michel .. 2016.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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