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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정석 술꾼의 정석, 심현희 지음, 에이앰스토리 술에 진심인 심현희 기자의 (술과 관련한) 인생 스토리가 담긴 책. 그의 담백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술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들도 함께 얻을 수 있고. 그는 명확한 주관과 함께 중립적인 시각도 갖추고 있다. 선입견은 없고 열정은 많으므로 그렇게 다양한 술과 인간관계들을 섭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물론 폭음도... 책을 읽다 보면 술자리에 동석해 그에게 직접 얘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정도로 진실한 책이다. 술술.. 앉은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20년 이상 숙성한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고 싶다. 물론, 셀러에 있는 부르고뉴 와인들이 너무 어려서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지만. 개인 척.. 2023. 9. 23.
더 믹솔로지 더 믹솔로지- 칵테일 창작의 방법과 테크닉, 나구모 슈조 지음, 김수연 옮김, 성중용 감수. 일본인의 생각과 감수성이 멋들어지게 표현된, 전문가를 위한 칵테일 책이다. 부제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클래식 칵테일(이 책에서는 '스탠더드 칵테일'이라고 표현)'의 레시피를 알려주기보다는, 각 주조법 별로 신경 써야 하는 포인트들을 집어 주고, 지향하는 바에 따라 '믹솔로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스탠더드 칵테일이 전형적인 형식을 지키는 것이라면, 믹솔로지 칵테일은 재료, 방법, 기구 등을 자유롭게 이용해 이제껏 없던 칵테일을 만들고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법이나 신기술, 첨단 기계 등을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로터리 이베이포레이터, 건조기, 원심분리기, 수비드 머신.. 2021. 3. 31.
한식과 찰떡궁합!! 고스넬스 엘더플라워 미드(Gosnells Elderflower Mead) 오랜만에 방문한 제육원소에서 흥미로운 술을 마셨다. 고스넬스 엘더플라워 미드(Gosnells Elderflower Mead). 블라인드로 냈는데 소믈리에 출신의 와인 마케터인 후배님이 거의 정확하게 맞춰냈다. 꿀 베이스의 주류에 아카시아 같은 꽃향이 강하게 첨가돼 있다며... 역시 능력자. 미드(Mead)는 꿀을 발효해 만드는 그야말로 꿀술. 보통 맥아를 더해 만들고 향신료 등을 추가하는 경우도 많다. 역사적으로 그 기원이 상당히 오래된 술로, 신혼부부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첫날밤에 마시는 술로도 유명하다. 주료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많이 만든다. 고스넬스(Gosnells)는 2013년 런던에 설립한 미드 양조장으로, 톰 고스넬(Tom Gosnell)이 미국 동부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미드를 맛본 후 .. 2021. 3. 3.
술아원, 경성과하주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새벽에 핀 달맞이꽃. 예쁘게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이른 아침에 꺾어 밀가루 반죽에 섞으면, 요로코롬 맛있는 부침개로 다시 태어난다. 바삭바삭 맛있는 부침개에 술이 빠질 수 없지. 흐르는 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연휴를 아쉬워하며, 조선 최고의 명주라는 경성과하주 한 잔. '조선 최고의 명주'라는 표현은 육당 최남선의 에서 조선 3대 명주로 감홍로, 죽력고, 이강주를 소개하면서 그와 함께 경성과하주와 면천두견주를 함께 언급한 데서 따온 것이다. 과하주(過夏酒)는 문자 그대로 풀면 여름을 보내는 술이다. 곡식과 물, 누룩으로 발효시키는 일반적인 발효주에 증류주인 소주를 넣어 빚는데, 첨가한 높은 도수의 소주로 인해 발효가 중지되면서 당분이 남아 달콤하면서 알코올 도수는 높은 술이 된다. .. 2020. 8. 17.
금문고량주 58 / 金門高粱酒 58 명절을 제외하면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휴가 될 부처님 오신 날-노동절 연휴. 음주류 축하해 줘야지. 메인은 역시 금문고량주. 작년 말 대만 여행 때 사왔는데 이제야 맛을 본다. 대만 현지에서는 같이 마실 사람이 없다 보니 아쉽지만 맥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과한 음주 방지를 위해 300ml 작은 병으로 사왔건만, 그럼 뭐해... 와인도 같이 마시는데 ㅋ 백 레이블 대신 레이블 뒷면에 정보를 적어 두었다. 보다 보니 마시기 전부터 취한 느낌ㅋ 뚜껑에는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 있다. 일종의 위조 방지일까. 이게 대만 현지 동네 슈퍼에서 만 원 좀 넘었었나... 과자랑 맥주 등 주전부리 포함해서 27,000원쯤 썼으니까 어쨌거나 그리 비싸지는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마 3만 원은 족히 넘을 듯.. 2020. 5. 3.
Bruichladdich, The Botanist Islay Dry Gin / 브룩라디 더 보타니스트 아일라 드라이 진 아일라 섬에서 온 아티자날 드라이 진(Islay Artisanal Dry Gin). 더 보타니스트(The Botanist).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의 9개 싱글 몰트 위스키 증류소 중 하나인 브룩라디에서 만드는 고품격 진이다. 아홉 가지 진의 기본 원료 외에 아일라 섬에 자생하는 야생 식물(Botanicals) 22종을 사용해 만든다. 더 보타니스트 진이라는 이름은 이 야생 식물들을 채취한 식물 채집가들을 기리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보타니스트 진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22가지 야생 식물의 이미지와 설명을 볼 수 있다. 좋은 진에는 좋은 토닉워터가 필요한 법. 하지만 진토닉을 말기에 앞서 제대로 맛을 봐야겠지. 독한 술이니 안주를 준비하고, 기물 세팅. 온더락 글라스는 쇼트 즈위젤 모도 시리즈, 스피릿 .. 2020. 3. 30.
<위스키는 어렵지 않아>, 미카엘 귀도 지인이 '쉽지만 유익하다'는 류의 서평을 남겨서 읽게 된 책. 실제로 위스키를 시작하는 사람들, 혹은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 출신의 저자가 쓴 위스키 개론서라는 점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국과 산지는 책 맨 뒤로 확 밀어두었다. 대표적인 생산자도 거의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위스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맛봐야 하는지, 어디서 사고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소개한다. 주말 오후 반나절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책. 다만 깊은 지식을 원하는 분께는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 들 것이므로 권하지 않는다. 같은 시리즈인 나 도 유사한 스타일이라면 넓고 얕은 지식을 원하는 분들께.. 2020. 2. 9.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허원 강원대학교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20년 동안 진행한 '양조공학' 수업의 강의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처음엔 맥주공장 취업을 의식한 딱딱한 과학 중심의 내용이었는데 점점 역사와 산업, 사회 문화, 맛과 향 등 술을 둘러싼 인문학적 지식을 첨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 술꾼들을 위한 음주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조금 부담스럽고, 알고 있는 내용들 중 일부는 상당히 축약되어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흥미로운 내용들이 제법 있어서 간단히 메모해 둔다. '프롤로그. 아주 오래된 술 이야기부터'는 인간 이전에 동물들이 마셨을 수 있는 술과 인간이 진화/생리적으로 어떻게 알코올 음료를 마시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로버트 더들리가 지은 가 제시한 가설과 관련된 내용들을 .. 2020. 2. 2.
Ardbeg, Corryvreckan / 아드벡 코리브레칸 간만에 피티한 위스키가 땡겨서. 얼마 전 라프로익 포 오크(Laphroaig Four Oak)의 바닥을 본 후라 새 보틀을 오픈했다. 아드벡 코리브레칸(Ardbeg Corryvreckan). 라프로익, 라가불린(Lagavulin)과 함께 피트(Peat) 향이 강한 아일라(Islay) 위스키 3대장으로 꼽히는 아드벡. 코리브레칸은 10년 숙성, 우가달(Uigeadail) 등과 함께 아드벡의 정규 라인업 중 하나다. 최근에 안 오(An Oa)가 정규 라인업에 추가되었는데 조만간 제주나 해외 갈 때 구입할 예정. 뚜껑을 열면 반가운 쇼티의 모습과 아드벡 커미티 안내. 아드벡 커미티는 우가달 샀을 때 가입했다ㅋㅋ Ardbeg Committee Note 도착 어제 저녁 집에 와 보니 반가운 우편물이 와 있다. 저.. 2019. 12. 1.
오메기술 & 고소리술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지난 6월 초 제주 여행 때 찾아간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고소리술은 제주 무형문화재 제 11호다. 위치는 제주 표선면 성읍리.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넘어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가다 보면 요런 간판이 크게 보인다. 첫번째 사진의 주황색 간판 역시 눈에 잘 뜨이고.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의 김희숙님은 대한민국 식품 평인 제 84호로 지정되었다.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또한 찾아가는 양조장이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면 시음과 체험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간단한 시음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체험은 5인 이상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는 것. 제주 술익는집의 오메기술은 2019년 대한민국-칠레 정상회담의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되었다고. 나중에 시음을 해 보니 그럴 만한 품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리술은 위.. 2019. 8. 20.
The Chita Single Grain Japanese Whisky (highball + neat) / 치타 싱글 그레인 재패니즈 위스키 (하이볼 + 알잔) 지난 4월 일본 연수 때 나고야의 테바사키 전문점 야마짱에서 맛있게 마신 기억이 너무 선명한 치타 하이볼. 마침 위스키 & 코냑 클럽에 공구가 떴길래 바로 구입했다. 전용잔도 이쁘고, 그립감도 괜찮다. 치타(知多)는 산토리 위스키에서 소유한 증류소로, 일본 아이치현의 서쪽, 나고야 시의 남쪽으로 뻗어있는 증류소가 위치한 반도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주 재료는 옥수수를 사용하며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하는데, 2, 3, 4 칼럼을 사용해 클린, 미디엄, 헤비한 성격의 각기 다른 그레인 위스키를 생산한다고. 이렇게 생산한 위스키를 숙성한 후 블렌딩해 이 위스키를 완성한다. 테이스팅 노트. 전반적으로 맑고 깔끔하며 가볍고 부드러운 쪽의 용어들로 표현되었다. 일단 하이볼을 말아 보았다. 얼음을 넣어 잔을 히야시.. 2019. 5. 26.
레돔 시드르 / LESDOM CIDRE 프랑스의 알사스 출신 농부가 충주에서 정성스레 재배한 사과로 만드는 천연 발효 시드르, 레 돔(LESDOM). 마케팅/판매는 프랑스 농부의 아내분이 전담하시는 듯. 시드르 말고도 포도로 만든 약발포성 와인도 있다. 상세 설명은 판매/제조자 사이트를 참고하시고. 레돔 시드르 / LESDOM CIDRE 옅은 옐로 컬러의 술에서 우리가 아는 사이다처럼 시원하되 좀 더 작은 버블이 과하지 않게 올라온다. 그 버블이 터질 때 마다 예쁘게 피어나는 노란 꽃 향기와 은은한 사과 향기. 사과 풍미는 완숙했지만 과하지 않으며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 또한 적당하다. 숙성에서 유래하는 복잡한 풍미 보다는 사과 본연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 낮은 알코올(76%) 덕분에 사과 쥬스 마시듯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되 적당히 기.. 2018.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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