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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84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지음, 박상훈 개정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 기득권 정당의 뿌리는 해방 직후 보수 세력에서 왔고, 진보 세력은 분단과 전쟁, 그리고 독재라는 극단적 상황에 의해 정치화될 수 없었다. 게다가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화를 이룬 이른바 운동 세력이 민주홰 이후 정치체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정치세력화 되지도 못했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기득권 정당은 다양한 생각과 이해관계를 지닌 세력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이 노동계의 의견이 배제된 상태다. 때문에 갈등의 범위는 상당히 좁은데, 그 갈등의 차이에 비해 그 강도는 상당히 크다. 각 정치 세력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갈등만 사유화하여 증폭하기 때문이다. 각 주도권 정치세력에 유리하지 않은 갈등은 중요한 이슈라 할 지라도 축소하거나 무시해 버.. 2020. 6. 20.
<토킹 어바웃 위스키> 찰스 머클레인 외 9명, 이재욱 옮김 매년 발간되는 에 실린 주요 칼럼들만 모은 책. 작년에 번역 출간된 사서 훑어보며 이 책이 매년 출간될 리는 없을 것 같고 매년 바뀌는 칼럼들이 별도로 출간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사람 생각 비슷하다. 추가로 기존 칼럼들과 앞으로 나올 칼럼들이 엮여서 나온다면 꾸준히 볼 것 같은데 과연 어떻지.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들은 오크통/숙성 관련된 내용들과 떼루아, 증류기, NAS 관련 기사들. 이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읽어 볼 만함. 2. 마무리 숙성의 시작 3. 논란의 중심에 선 숙성 연수 미표기 5. 오크통이 왕이다 6. 테루아의 영역은 이토록 광활하다 10. 증류기 제작자의 비밀 14. 셰리 오크통 숙성이 의미하는 것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 2020. 6. 14.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 (3부작) :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새로운 시기의 예술가들>, <파리는 언제나 축제> 1권.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1871-1900 :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2권.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 1900-1918 :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프루스트, 퀴리와 친구들 3권. 파리는 언제나 축제 1918-1929 : 헤밍웨이, 샤넬, 반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 1871년 파리 코뮌 시절에서부터 1929년 제 1차 세계대전 후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한 사회문화 및 예술의 변화를 소설처럼 술술 설명해 주는 책. 세 권을 합쳐 1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라 읽기가 녹록지 않지만 중간에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나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이 대단한 건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의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경제, 역사적인 주요 사건과 함께 사회.. 2020. 6. 1.
앰버 레볼루션(Amber Revolution) 오렌지 와인이 부흥하게 된 배경과 주요 생산자들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 읽다 보면 오렌지 와인의 지향점과 가치, 그리고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책의 말미에는 여러 나라의 주목할 만한 생산자를 거장뿐만 아니라 루키급까지 소개하기 때문에 추후 개략적인 바잉 가이드로도 활용할 만하다. 최근 이런저런 와인들을 마셔 보고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오렌지 와인과 내추럴 와인에 대한 마음의 벽이 상당 부분 허물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와인들은 한국 시장에서 제법 빠르게 입지를 다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시장의 파이가 결코 크지는 않다. 때문에 구하기도 어렵고, 와인 자체의 희소성 때문이든 한국의 세금/유통구조 때문이든 가격도 그리 녹록하진 않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마셔.. 2020. 4. 18.
<기초부터 배우는 중국차>, <티 소믈리에를 위한 중국차 바이블> 대만에 다녀온 뒤로 대만차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관련 서적을 찾아봤는데, 대만차만 정리한 책은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중국차 책을 두 권. 둘 다 '한국 티 소믈리에 연구원'이라는 곳에서 펴냈는데, 좀 괜찮다 싶은 차 관련 참고서적은 거의 저 단체에서 펴내는 것 같다. 는 중국 전문가가 지은 책인데, 차와 관련된 상식부터 카테고리 별 주요 차에 대한 소개까지 내용이 상세한 편이다. 다만 중국 사람들이나 관심 있을 만한 일화나 표현들이 많아 한국 실정에는 조금 안 맞는 면이 있다. 게다가 중국 특유의 중화사상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난달까. 은 일본인 전문가가 간략하게 정리한 개론서 수준의 책이다. '바이블'이라는 제목과는 좀 안 맞지만 차 우리는 법이나 푸드 페어링, 차의 효능 등 초보자에게 필요한 수준.. 2020. 4. 18.
내추럴 와인메이커스 (Natural Winemakers) 내추럴 와인메이커들 중에서도 1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책. 내추럴 와인메이커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사진들과 함께 인터뷰 내용들을 그대로 인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마치 와인메이커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느낌으로 누구나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앉은자리에서 한나절도 안 걸려서 쉽게 독파했음. 책을 읽으며 계속 들었던 생각은 그야말로 'natural'이 수식하는 것이 'wine'이 아니라 'makers'인 것 같다는 것. 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추럴 와인에 빠져들었다. 심지어 내추럴 와인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정의를 내리지 못하거나 느슨하게 인식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단지 맛이 좋아서, 입맛에 맞아서, 마신 후의 숙취가 없어서, 혹은 화학제제를.. 2020. 3. 23.
<위스키는 어렵지 않아>, 미카엘 귀도 지인이 '쉽지만 유익하다'는 류의 서평을 남겨서 읽게 된 책. 실제로 위스키를 시작하는 사람들, 혹은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 출신의 저자가 쓴 위스키 개론서라는 점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국과 산지는 책 맨 뒤로 확 밀어두었다. 대표적인 생산자도 거의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위스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맛봐야 하는지, 어디서 사고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소개한다. 주말 오후 반나절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책. 다만 깊은 지식을 원하는 분께는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 들 것이므로 권하지 않는다. 같은 시리즈인 나 도 유사한 스타일이라면 넓고 얕은 지식을 원하는 분들께.. 2020. 2. 9.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허원 강원대학교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20년 동안 진행한 '양조공학' 수업의 강의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처음엔 맥주공장 취업을 의식한 딱딱한 과학 중심의 내용이었는데 점점 역사와 산업, 사회 문화, 맛과 향 등 술을 둘러싼 인문학적 지식을 첨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 술꾼들을 위한 음주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조금 부담스럽고, 알고 있는 내용들 중 일부는 상당히 축약되어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흥미로운 내용들이 제법 있어서 간단히 메모해 둔다. '프롤로그. 아주 오래된 술 이야기부터'는 인간 이전에 동물들이 마셨을 수 있는 술과 인간이 진화/생리적으로 어떻게 알코올 음료를 마시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로버트 더들리가 지은 가 제시한 가설과 관련된 내용들을 .. 2020. 2. 2.
<티마스터>,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케빈 가스코인, 프랑수아 마르샹, 자스맹 드 샤리나, 위고 아메리시 등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명 티 브티끄인 '카멜리아 시넨시스 티 하우스'에 소속된 티소믈리에들이 쓴 책이다. 카멜리아 시넨시스는 차나무의 학명. 외국인 티소믈리에들이 쓴 책이라 각 차들의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 전혀 공감가지 않는 표현들이 수두룩하다. (아무리 경험과 교육, 관점의 차이 등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하지만 세계의 차 산지와 주요 차들, 그리고 제조 방법의 따른 차의 스타일을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개론서로서 구조도 좋고 내용 정리도 적절히 잘 되어 있는 느낌. 책 내용을 복기할 겸 간단히 정리해 볼까 하다가, 일단 와인 서적들을 처음 섭렵했을 때 처럼 다른 책들부터 쭉- 읽어보기로 했다. 읽다 보면 남는 게 .. 2018. 3. 31.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내가 읽은 책의 표지는 오른쪽 이미지다. 영화화되면서 영화의 포스터로 책 표지를 바꾼 듯. 지인의 페북 포스팅을 보고 처음 영화를 보았고, 그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원작을 읽으려고 생각하던 중 다른 지인이 책을 빌려주었다. 대체로 그러하듯 책이 훨씬 흥미로웠다. 그러나 영화를 먼저 보았기에, 의외로 스피디한 책의 전개를 쉽게 따라갈 수 있기도 했다. 두 작품 모두 각각 마음에 든다. 두 지인에게 감사. 개인의 기억과 실제 사이의 왜곡이라는 개인적인 일화를 소재로 역사 해석에 대한 문학적, 철학적 논의가 전개된다. 이는 주인공의 친구 에이드리언 핀의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말과 그 증거로 제시되는 친구의 자살이라는 지극히 사건에서 극적으로히 부각된다.. 2018. 3. 17.
홍차 개론서 세 권,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홍차수업>, <철학이 있는 홍차 구매 가이드> 세 권 다 문기영 씨가 쓴 책. 커피로 유명한(맥심!) 동서식품에 재직하다가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문기영 홍차 아카데미(www.moonblacktea.co.kr)라는 공간도 운영하고 계신 듯. 제임스 노우드 프렛 지음, 문기영 옮김홍차는 물론 녹차, 백차, 오룡차, 보이차 등 다양한 차의 역사와 발전, 현재, 주요 산지와 품종 등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 뭔가 실용적인 정보나 지식 보다는 쉽게 읽으며 전반적인 기초를 닦는 데 유용한 책이다. 일종의 대학 교양수업 같은 느낌이랄까. 차의 발전이 아편전쟁, 제국주의와 식민지, 그리고 자본주의 발전 등과 맞물려 있는 게 씁쓸하지만, 어디 현대 사회에 안 그런 걸 찾기가 쉬운가. 와인도 마찬가지고. 자, 이제 지대로 실용적인 개론서를 읽을 차례.. 2018. 3. 5.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퇴사한 지인이 책을 냈다. 그녀의 두 번째 저작, . 구매 지분의 3분의1 정도는 의리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부분은 그녀의 글맛, 그리고 주제 자체였다. 이제 입사 16년차, 사십줄로 접어든 지도 이미 몇 해가 지난 내 앞에 놓인 주제, 퇴사. 온라인 서점에 풀리자마자 바로 주문했다. 그리고 새해의 첫 책으로 삼았다. 올해 첫 책, XX미스틱, 성공적. 카페에 앉아 세 시간 만에 다 읽어냈다. 집으로 돌아와 술 한 잔 걸친 채 알딸딸하게 남기는 개인적인 감상. 주문 버튼을 클릭하면서 생각했지만, 내가 책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될 시기는 빨라도 15년 후가 될 것이다. 나는 이직을 할 지언정 절대로, 15년 이내에는 목적지 없는 퇴사를 할 수 없다. 혹시 모르겠다. 로또 1등이라도 맞게 된다면. (..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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