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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224

삼성동 한복판의 찐 타코집, 비야 게레로 오랜만에 들른 따께리아 비야 게레로. 멕시코 본토 스타일 타코를 추구하는 집이다. 2년 전쯤 근처 위스키샵에 가는 길에 발견한 타코집인데, 외관에서부터 그 포스가 어마어마해서 들어갔다가 그 맛에 깜짝 놀랐던 곳이다. 막상 이날 외관 사진을 안 찍어서 구글링으로 퍼왔.... 메뉴판. 다른 메뉴는 전혀 없고 딱 타코만 있다. 대신 '까르니따 따꼬'는 혼합과 살코기, 껍데기, 오소리감투, 혀 등 고기 부위 별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향신료와 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초리소 따꼬도 있다. 음료는 탄산음료와 맥주, 생수, 그리고 테킬라 샷. 맥주는 옆 테이블을 보니 코로나 병맥주였다. 주문을 받는 카운터 앞엔 이쁜(?) 해골 장식이. 그 뒤로 호세 쿠엘보 트라디시오날 테킬라 레포사도(Jose Cuervo Tradic.. 2023. 12. 18.
빅맥 & 버건디 빅맥 & 버건디. 바네사 프라이스, 아담 라우쿠프 지음, 이유림 옮김, 청담숲. 스타일리시한 표지, 눈을 잡아끄는 제목, 그리고 잡지 같은 구성.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미국인이라면 말이지. 책의 캐주얼한 스타일에 비해서 제시하는 와인들은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상당히 낯설거나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음식들도 마찬가지.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스트리트 푸드 혹은 소울 푸드인 것들일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뭔지도 모르겠는 것들도 있다. 물론 페어링의 원리나 방법론 같은 것들을 일부 캐치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낯선 음식과 와인, 그리고 환경과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은 이렇게 캐주얼한 책을 읽으려는 독자와는 핀트가 맞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의외로 글자도 작고, 내용도 많다.. 2023. 11. 27.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백혜선 지음, 다산북스.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나 보다. 책이 짧기도 했지만 집어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좋은 선생님께 피아노뿐만 아니라 감성 수업까지 잘 받으셔서 그런지 글재주도 상당하시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쓰셔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이분처럼 살지는 못할 것 같다. 한 곳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하는 성격이니까.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예전에 라는 책도 그랬지만 논다고 하는 분들도 다들 참 치열하게 사신다. 난 아직 꼭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같은 책에서는 '그냥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공해라. 성공이 나에게, 사회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 2023. 11. 27.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윤세호 지음, 크레타. LG트윈스 담당 기자인 스포츠 서울 윤세호 기자가 29년 만의 LG 트윈스 정규 시즌 우승 시점에 맞춰 출간한 책. 2011년 야구 기자가 된 이후부터 올해까지 매년 LG 트윈스의 주요 상황들을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나는 윤세호 기차가 처음부터 ㅣLG팬인 줄 알았는데, 처음엔 옆집 팬이었다고. 트윈스 담당 기자로서 취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긴 거라고. 그런 만큼 그의 글에는 상황에 따른 안타까움과 기대가 묻어난다. 트윈스 팬이라면 DTD의 암흑기를 막 벗어나는 시점부터 드디어 통합 우승을 거둔 2023년까지를 정리하는 책으로 한 권 소장할 만하다. 이제 왕조 시대로 가길 기대하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3. 11. 27.
[이태원] 빌라 드 라 비노(Villa de la Vino) 오랜만에 방문한 빌라 드 라 비노(Villa de la Vino). 코스 요리를 먹으면 콜키지가 프리다. 단, 제한이 있다. 두 명 당 한 병 프리이며, 추가 보틀 한 병 당 매장 와인 한 병을 주문해야 한다. 그런데 원래 네 명이었던 이날 멤버 한 명이 중요한 문제로 불참하고, 나는 몸 상태가 너무나 안 좋아서 셋이 한 병 밖에 마실 수 없었다. 평상시 같으면 가져간 와인 2병을 오픈하고 한 병을 추가 주문했겠지만... 상태가 넘나 안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프랑수아 미쿨스키 뫼르소(Francois Mikulski Meursault), 그것도 17년이나 잘 숙성된 프르미에 크뤼를 마시지 못하다니... 넘나 아쉽ㅠㅠ 마신 한 병은 내가 가져간 Domaine Jamet, Cote-Rotie "Fructus.. 2023. 11. 23.
부르고뉴 와인 부르고뉴 와인. 백은주 지음, 한스미디어. 예전에는 와인이나 관심 주류 관련 책이 나오면 무조건 샀었는데 요즘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책이 너무 많이 나오는 데다 내 수준이나 필요에 맞지 않는 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 그런데 이 책은 안 살 수 없었다. 나의 초창기 와인 선생님인 백은주 선생님이 쓰신 책이니까. 선생님의 경험과 지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이랄까. 부르고뉴 전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고 샤블리(Chablis)와 꼬뜨 도르(Cote d'Or), 그러니까 꼬뜨 드 뉘(Cote de Nuits)와 꼬뜨 드 본(Cote de Beaune)만 다룬다. 그중에서도 주요 빌라주, 그리고 그 안에서도 핵심적인 크뤼 중심이다. 백과사전이나 참고서류의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남의 얘기를 그대로.. 2023. 11. 21.
힙지로에 숨어 있는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야, 또롱 후배 덕에 방문한 을지로 오마카세 스시야, 또롱. 위치는 힙지로 한가운데인데,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업무 빌딩 2층에 숨어있다. 게다가 안내도 없이 위에 보이는 손바닥보다 작은 간판이 전부라 처음 방문하면 길을 헤맬 수밖에 없다. 나도 2층을 한 바퀴 선회한 후에야 겨우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음;; 가게로 들어가는 복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해 두었지만, 아무리 봐도 사무실 삘. 테이블은 없고, 최대 9명이 않을 수 있는 다찌가 전부다. 셰프님 한 분과 어시스트 한 분이 케어하려면 요 정도 규모가 적당하긴 하지. 셰프님 따님이 그린 듯. 은근 아니 대놓고^^;; 닮았다(?). 다찌에 앉으면 주방이 고스란히 보인다. 음... 사실 조금 더 정돈된 분위기면 좋겠지만. 상차림. 젓가락 받침이 어디서 많이.. 2023. 11. 19.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다온(+평일 런치 할인) 요즘 부쩍 스시와 회가 먹고 싶다던 따님을 위해 방문한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다온(sushi daon). 석계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다. 강북에 사는 사람이라면 방문하기 어렵지 않은 곳. 12시 런치 타임에 10분 일찍 도착했는데 아직 준비 중이었다. 딱 12시가 되자 문이 열렸다는. 자리 착석. 냅킨 위에 올라앉은 꽃사슴이 예뻐서 딸내미 닮았다고 했더니, 자기 닮은 건 여기 있다고... 자신을 잘 알고 있구나... 런치 시작. 차완무시. 부드러운 달걀찜 위에 감자 퓨레를 올리고 트러플 향을 입혔다. 스타터로 제격. 런치지만 술 한 잔 없이 먹을 수는 없지. 에비스 맥주 한 잔 주문. 생맥주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가격은 8천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우리 쪽 다찌를 담당한 셰프님. 상당히 입담이 좋.. 2023. 11. 17.
[역삼]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알렌(Allen) 업무 차(?) 방문한 레스토랑 알렌.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다. 역삼역 부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 있다. 업무는 하디스 창립 170주년 기념으로 방한한 하디스 최초의 여성 수석 와인메이커 헬렌 매카시 (Helen McCarthy)와의 프레스 런치였다. 이런 일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296. 하디스(Hardys)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호주 와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하디스 최초의 여성 수석 와인메이커, 헬렌 매카시가 하디스 17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와인메이킹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열정'이라는 그녀가 하디스의 새 wineys.tistory.com 관련 기사는 요기. 도열한 와인들. 하디스는 저렴한 마트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상급 와인들은 상당한 포스를 지니고 있다. 사실 HRB .. 2023. 11. 15.
소주의 세계사 소주의 세계사, 박현희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하고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 미국 예일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소주를 통해 문명의 전파와 교류를 설명한 책. 국제 학계를 위해 쓴 책을 번역한 거라 좀 어렵다. 나 같은 일반 술꾼에게는 관심이 덜할 이야기들도 많이 섞여 있고. 그런 분들이라면 각 장 말미의 결론과 5장 정도만 정독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세계사적 입장에서 소주에 대해 쓴 글이라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6장의 일본과 멕시코의 사례도 재미있었고. 증류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3. 11. 9.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조승원 지음, 싱긋. 유튜브 '주락이월드'로 유명한 조승원 기자님의 스코틀랜드 증류소 탐방기. 잠깐 주락이 월드를 쉬시는 동안 부지런히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고 책을 내셨다. 책을 읽다 보면 직접 증류소에 방문한 것처럼 생생하다. 충분한 사진과 함께 주류탐험가이자 위스키 애호가로서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 게다가 일반적인 증류소 소개 서적처럼 증류소의 스펙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의미와 맥락까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더욱 유익하다. 무엇보다 아일라 섬 방문이 버킷 리스트에 추가됐다. 이왕이면 스페이사이드도 함께 가고 싶고. 이번 책은 스페이사이드(Speyside)와 아일라(Islay) 섬의 증류소만 소개하신 걸 보면 조만간 하일랜드(Highland)와 섬들, 로우.. 2023. 10. 22.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위스키생활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위스키 생활, 권동현 김유빈 지음 비주얼 스토리텔러와 위스키 업계 종사자가 한국의 위스키 초보자들을 위해 쓴 책. '오해 가득했던 위스키의 모든 것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전반부는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후반부는 세계 위스키 역사를 개괄했다. 특히 초반엔 위스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10가지를 선정해 그에 대해 답하는 코너를 넣어 초보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루 이틀만에 슥 읽을 수 있는 책. 그런데 책의 의도나 비주얼이 강조된 책 치고는 책의 구성과 문체가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탈자와 비문도 제법 많이 보이고. 이건 저저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출판사와 편집자의 문제일 듯. 어쨌거나 위스키에 대해 좀 알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굳..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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