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냥의 취향224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몽스북. 아는 분께 선물 받은 지 2년쯤 되었는데 이제야 읽을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출퇴근 시간+@에만 읽었는데도 3일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작가의 성격이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었달까. 그는 에이전시, 나는 클라이언트 사이드였지만 광고 필드에서 일했던 것도 유사하고, 연애를 하다가도 생일 때만 되면 헤어진다던지,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웬만하면 참고 넘어간다던지, 회사에서의 성공에 큰 매력을 못 느낀다던지, 심지어 성적 취향의 방향성까지도 유사해 보였다. 그리고 오래전이지만 하지만 뭣보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주변의 모든 것에 .. 2023. 2. 18. 창신시장의 맛을 모두 담은 콜키지 맛집, 창신집(창신.zip) 지난 주말 후배들과 함께 방문한 창신집. 동대문역 부근 창신시장 끝에 있는 음식점인데, 창신 시장의 재료들을 모아 음식을 낸다고 해서 '창신zi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대략 90% 이상 창신 시장의 재료를 사용하신다고. 홀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요렇게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 약 25~30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제법 넓은 공간인데, 아마 '창신카세'라고 부르는 코스 요리를 주문한 고객 전용으로 사용하시는 듯하다. 바깥 홀도 제법 넓어서 워크인 손님들도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밖에는 요렇게 옛날 오락기들도 있다. 소싯적엔 오락실에 있던 저 묵찌빠 기계로 돈깨나 땄었는데... ㅋㅋㅋ 한쪽에는 자개장 문을 활용한 벽이 눈길을 끈다. 예전엔 좀 사는 집에 가면 다 이런 자개장이 있었는데 ㅎㅎ.. 2023. 1. 30.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STUDIO:ODR. 제목에서 필요한 메시지를 모두 전달하는 책. 나 같은 소심좌는 알면서도 저렇게 행동하기가 참 힘들다. 남의 시선이 버겁고, 앞으로 계속 만날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관계가 두렵다. 나를 지키면서도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는 법에 대한 조언을 바랐는데 사실 그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고 애매한 관계는 손절한다던지, 나를 더 중요하게 여기라던지 하는 극단적이거나 뻔한 해법들이 많이 제시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물론 이런 류의 책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생각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상대를 타자화한다던가,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표현(연애를 남녀 간의 문제로만 표현하는 것)을 담고 있.. 2023. 1. 25.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dunk)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dunk). 원작/각본/감독 다케히코 이노우에 내 젊은 날의 명작을 꼽으라면 반드시 들어가는 슬램덩크.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송태섭을 중심에 놓고 풀어가는 예상외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느낌과 스토리를 90% 이상 고스란히 살려냈다. 새로 추가된 스토리는 자칫 신파조로 흘러갈 위험이 있었는데, 원작의 스토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아주 딱 맞게 짜였다. 역시, 타케히코 이노우에. 만화책으로 봤던 명장면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생동감 넘치게 구현된 것 차체가 감동이기도 했고. 영화가 시작된 후 별로 사건 전개가 되지도 않았는데 뭔가 모르게 가슴이 울컥하더라는. 나이가 들어 호르몬이 변화한 탓도 있겠지만, 슬램덩크가 그만큼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 2023. 1. 14. @스시이젠(鮨いぜん) ...5번째 다섯 번째 방문하는 스시이젠(鮨いぜん). @스시이젠(鮨いぜん) 이제 네 번째 방문하는 스시 이젠(鮨 いぜん). 올 때마다 만족스러워서 과음을 하게 되는 부작용이... @스시이젠(鮨 いぜん) 세 번째로 찾은 스시이젠(鮨 いぜん). 항상 방문한 날 다음 예약을 잡 wineys.tistory.com 예약이 너무나 많이 밀려 있어서 방문한 날 바로 다음 방문 일정을 잡아야 한다. 여기서 좋은 인연도 만나서 같은 일정을 잡아 종종 술을 함께 나누곤 한다. 여기서 맛본 고급 사케는 거의 다 그분들 덕. 그런데 너무 좋은 술을 많이 들고 오셔서 죄송할 지경이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나름 신경 써서 술을 들고 오는데 항상 그보다 더 좋은 술을 준비하시니... (털썩) 그냥 감사히 마실 밖에... 뒤에 찍힌 보조 셰.. 2023. 1. 4. 모스카토와 찰떡궁합 크리스마스 디저트, 파네토네(Panettone) 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한 디저트, 피아스코나로 파네토네(Fiasconaro Panettone). 파네토네(Panettone)는 이탈리아 전통 크리스마스 빵이다. 효모를 넣어 장시간 발효한 반죽에 설탕에 절인 과일, 건포도 등을 넣고 굽는데 폭신폭신한 빵에서 나는 향긋하고 달콤한 향이 일품이다. 쉽게 상하지 않기 때문에 12월 내내 한 조각씩 잘라 천천히 즐겨도 좋다. 파네토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효모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이 효모의 해외 반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파네토네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공식적으로 이탈리아밖에 없다. 해외에는 문익점 같은 분이 없는 모양.. 그러니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파네토네를 사는 게 좋다. 코스트코 같은 마트에서도 저렴한.. 2022. 12. 25. 숙성회가 맛있는 퓨전 해산물 비스트로, 피스트로(Fistro) 오랜만에 방문한 일식 퓨전 비스트로, 피스트로(Fistro). 논현역과 신논현역 딱 중간에 있는데, 리즈너블한 가격에 음식 맛 또한 훌륭하다. 게다가 콜키지가 병당 1만 원. 강남 한복판임을 고려하면, 아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도 넘나 저렴하다. 웰컴 푸드. 요건 오이 위에 생선살을 올린 것. 요건 양배추 위에 다시마(?)를 올린 것인데, 둘 다 술과 잘 어울리면서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기본 안주로 아주 좋음. 모둠 숙성회 등장.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 주셨는데 다 잊어버렸다. 하지만 맛은 명확히 기억난다. 오랜 숙성을 통해 감칠맛을 완벽히 이끌어낸 선어회...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첫 와인은 부르고뉴 화이트, Les Heritiers du Comte Lafon, Macon-.. 2022. 12. 16.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한스 오프링가 지음, 임지연 번역, 미래지식. 두툼한 양장본에 재질도 두꺼워서 장식용으로 딱 좋아 보이는 책. 그런 것 치고 내용은 상당히 가볍다. 위스키와 관련된 짤막한 상식들을 324가지 정도 모아놓은 것. 그래도 장점이 있는 책인 게 하나의 상식이 보통 한 단락, 길어야 3~4페이지 정도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짬짬이 끊어 읽기가 참 좋다는 것이다. 출퇴근길은 물론 화장실에 앉아서 10분 정도씩 읽기도 좋은 책이다. 그리고 위스키에 완전 초보인 사람도, 제법 내공이 쌓인 사람도 읽을만하다. 초보자는 본격 개론서를 읽기 전에 토막상식을 조금 쌓아놓는 측면에서 유용하고, 애호가는 아는 내용은 슥슥 넘어가고 새로운 내용만 쏙쏙 뽑아 읽으면 되니까. 위스키 애호가라면 누.. 2022. 12. 16.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리드리드출판. 조조가 본격적으로 대세를 장악하기 시작하는 관도대전과 숨 고르기를 하는 적벽대전, 이후 위공을 거쳐 위왕이 되고 사망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 본격적으로 삼국이 정립되는 시기의 이야기이므로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책을 잡은 지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을 정도. 소설 삼국지를 읽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주니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예형과 장송, 양수 등이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들의 언행 속에는 심리적인 오만함이라는 공통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만함을 효율적으로 숨길 수.. 2022. 12. 10. 대피소 뒷풀이 @리치런치(익선동) 테루아를 강조한 아일리시 싱글 몰트 위스키, 워터포드(Waterford) 워터포드 디스틸러리(Waterford Distillery)의 대표 마크 레이니에(Mark Reynier) 씨가 한국을 방문한 기념으로 열린 워터포드(Waterford) 마스터클래스. 워터포드는 2014년 설립한 신생 증류소인 데다, 만드 wineys.tistory.com 워터포드 아이리시 싱글 몰트 위스키 마스터클래스를 마치고 뒤풀이로 방문한 리치런치 익선점. 벌써 한 달 만에 두 번째 방문이다. 낙원상가 바로 옆 골목 안에 있다.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3분 컷. 4만 원짜리 이모카세로 유명한 곳이다. 소주는 무제한 무료. 따라서 주종 무관 콜키지도 프리. 대신 잔은 없으니 따로 준비해야 한다. 스타트는 언제나처럼 숙주 차돌철판구이.. 2022. 12. 4. WINEY @ 쿄식탁 상수-합정 사이에 위치한 쿄식탁. 회와 함께 캐주얼한 일식을 먹을 수 있는 이자카야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5분 이내 거리다. 상상마당 가는 대로(?)와 매우 가깝다. 살짝 험블한 외관. 당일 추천 메뉴를 칠판 형식의 입간판에 적어 두신다. 와인 반입 가능하다. 콜키지는 병 당 만 원. 그런데 문제가 좀 있다. 와인 글라스가 험블해도 너무 험블하다. 크기와 형태도 제각각인데 사이즈도 너무 작다. 와인잔에 민감한 분이라면 지참하시는 걸 추천. 게다가 이자카야라서 화이트나 스파클링과 어울리는 메뉴가 많은데, 칠링을 할 수 있는 아이스 버킷이 없다. 그래도 혼자 홀과 주방을 모두 전담하시는 사장님이 최대한 원하는 걸 맞춰 주시려고 노력한다는 건 장점. 커다란 스뎅 대야에 얼음을 채워 주셔서 쉽게 칠링은 할 .. 2022. 11. 20. 이모카세로 유명한 순댓국집(?), 리치런치 종로점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후배들과 함께 방문한 리치런치 종로점. 낙원상가 쪽에서 들어오니 요런 골목이 먼저 눈에 띄는데, 입구 정면 쪽은 제법 큰 골목이다. 주요 메뉴인 듯. 하지만 저녁에는 이모님 마음대로 주시는 이모카세로 파신다. 인당 4만, 소주 무료. 맥주는 돈을 받는다. 주소는 낙원 54-3. 소주가 무제한 무료이기 때문에 주류 반입이 가능하다. 소주 안 먹고 자기 술 먹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물론 와인잔 같은 건 없으니 원하는 사람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와인 오프너는 가지고 계신 듯. 이모카세라고는 해도 메뉴는 거의 반 고정인 듯.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푸짐한 양, 그리고 제법 괜찮은 맛. 차돌 숙주 볶음. 늦어서 좀 식은 걸 먹었는데도 상당히 맛있었다. 사실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기 힘든 .. 2022. 11. 18. 이전 1 ··· 3 4 5 6 7 8 9 ··· 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