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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35

제주 오메기 맑은술 이거슨 여느 영업집 백숙이 아니여. 아버지 댁 앞마당에 걸린 솥에서 4시간 이상 푹 삶은 오리 백숙. 오리 두 마리에 전복과 인삼, 각종 약재와 삼채까지 넣어서 육질은 부들부들하고 국물은 진하게 우러났다. 여름 보양식으로 최고!! 좋은 음식엔 좋은 술이 빠질 수 없지. 제주도에서 4대를 이어 명주를 빚고 있는 제주술익는집. 대한민국식품명인 제84호 김희숙 명인이 정성껏 빚는 술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니 제주 여행길에 들러 볼 만하다. 오메기술 & 고소리술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지난 6월 초 제주 여행 때 찾아간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고소리술은 제주 무형문화재 제 11호다. 위치는 제주 표선면 성읍리.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넘어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가다 보면 요런 wineys.. 2020. 7. 8.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허원 강원대학교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20년 동안 진행한 '양조공학' 수업의 강의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처음엔 맥주공장 취업을 의식한 딱딱한 과학 중심의 내용이었는데 점점 역사와 산업, 사회 문화, 맛과 향 등 술을 둘러싼 인문학적 지식을 첨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 술꾼들을 위한 음주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조금 부담스럽고, 알고 있는 내용들 중 일부는 상당히 축약되어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흥미로운 내용들이 제법 있어서 간단히 메모해 둔다. '프롤로그. 아주 오래된 술 이야기부터'는 인간 이전에 동물들이 마셨을 수 있는 술과 인간이 진화/생리적으로 어떻게 알코올 음료를 마시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로버트 더들리가 지은 가 제시한 가설과 관련된 내용들을 .. 2020. 2. 2.
삼해소주 / 三亥燒酒 삼해소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김현주 전 전통주 갤러리 관장님이 쓴 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양조장이라 언제 한 번 지나는 길에 들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부근을 지나다가 기억이 났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어 시음과 구입이 가능하냐고 문의했더니 (아마도 명인이 아니셨을까 싶은) 나이 지긋한 남성분이 흔쾌히 오라고 답변을 주셨다. 그 길로 양조장으로 출발. 삼해 양조장은 북촌 한옥마을과 가깝기 때문에 나들이도 할 겸 겸사겸사 들러도 좋겠다. 게다가 안국역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샤퀴테리 전문 '소금집'과 술 중심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라 꾸쁘(La Coupe)'도 있으니 안주도 사고 목도 축일 겸 코스 메뉴로 들러도 좋을 것 같고. 종로 YMCA에서 02번 마을버스.. 2020. 1. 19.
오메기술 & 고소리술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지난 6월 초 제주 여행 때 찾아간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고소리술은 제주 무형문화재 제 11호다. 위치는 제주 표선면 성읍리. 서귀포에서 성산으로 넘어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가다 보면 요런 간판이 크게 보인다. 첫번째 사진의 주황색 간판 역시 눈에 잘 뜨이고.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의 김희숙님은 대한민국 식품 평인 제 84호로 지정되었다.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 또한 찾아가는 양조장이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면 시음과 체험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간단한 시음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체험은 5인 이상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는 것. 제주 술익는집의 오메기술은 2019년 대한민국-칠레 정상회담의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되었다고. 나중에 시음을 해 보니 그럴 만한 품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리술은 위.. 2019. 8. 20.
두 가지 안동소주 - 박재서 명인 & 조옥화 명인 안동 여행을 다녀오면서 안동소주를 사 왔다. 좌로부터 박재서 명인의 45% 안동소주와 35% 안동소주, 그리고 조옥화 명인의 45% 안동소주 2병. 박재서 명인의 35% 안동소주는 대중화를 위해 알코올 함량을 낮춘 것으로 35%보다 더 낮은 22%도 있다. 조옥화 명인은 오직 45% 안동소주만 판매한다. 안동소주는 이강주, 문배술, 감홍로, 죽력고 등과 함께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전통 증류주 중 하나. 그런데 보통 한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명인(기능보유자) 타이틀을 안동소주에는 두 명에게 부여했다. 왜일까? 그건 두 명인의 술 빚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명인들도 홈페이지 등 관련 자료를 통해 내세우는 포인트가 상당히 다르다. 이건 내 추측이지만 나름 서로에 대해 대립각을 세.. 2018. 5. 10.
추성고을 대잎술 추성고을 대잎술 막 돋아난 여린 풀잎 같은 연두색에 형광빛이 살짝 감도는 투명한 컬러. 육계의 첫 향에 이어 오미자와 시트러스 향이 청아하게 감돈다. 입에 넣으면 유순한 곡물 풍미, 은은한 약재와 허브(식물성) 향이 깔끔한 여운을 선사한다. 추성주의 라이트 버전 격인 대잎술. 추성고을 양조장에서 상온으로 시음했을 때는 향은 좋으나 입에서 좀 싱겁다는 느낌이었는데 집에서 칠링해서 와인잔에 마시니 맛 또한 밸런스가 좋고 훌륭하다. 살균을 위해 열처리를 했을 텐데도 신선하고 맑은 느낌. 알코올은 12%, 재료는 정제수, 국내산 쌀, 고과당, 올리고당, 밀 누룩, 죽력, 솔잎, 대잎, 오미자, 구기자, 갈근, 진피, 육계, 구연산, 효모.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2017. 5. 6.
추성고을 추성주 국가지정 전통 민속주, 추성주. 대나무로 유명한 청정지역 담양의 특산 전통주다. 추성주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술로 금정산성 부근 연동사의 스님들이 보리쌀과 부근의 약재를 이용하여 빚던 곡차로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늙은 살쾡이가 그 술을 마시고 사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명주라고. 현재는 양대수 명인이 만드는 전통주로 쌀, 누룩, 오미자, 구기자, 상심자, 갈근, 창출, 우슬, 산약, 육계, 두충, 의이인, 연자육, 정제수로 빚는다. 추성주를 만드는 법은 아래와 같다. 1. 찹쌀 10kg, 멥쌀 30kg을 깨끗이 씻어 10-12시간 물에 담가 불린 후 고두밥을 지은 후 완전히 식힌다.2. 고두밥에 누룩과 엿기름 물을 잘 버무려 섭씨 25-30도에서 3일 정도 발효 후 다시 30-35도에서 이틀 정.. 2017. 5. 6.
article 167. 제주 귤의 상큼함이 너의 마음에, 감귤주 니모메(nimome) 정말 맛있었던 제주 샘주의 감귤주, 니모메. 귤 과즙을 쓰지 않고 진피(귤껍질 말린 것)을 쓴 것이 주효했다. 맛은 깔끔하고 개운한데 감귤향이 향긋하게 감돈다. 구하기 힘든 제주산 쌀과 제주의 맑은 암반수로 양조한 귀한 술이다. 반주용으로도 좋고 심지어 치즈케익 같은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알코올도 11%로 가뿐하다. 좋은 술을 찾는 음식점/카페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곰양조장, 로칸다 *로, *향, *반, *옥, *숙수 등... 생각나는 집이 많다.) 제주 여행객이라면 기념품/선물용으로도 적당하다. 이런 술이 잘 되어서 국내에도 좋은 술이 많이 생산되었으면 좋겠다. 원문은 wine21.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본 포스팅은 작성자 본인의 블로그 스크랩입니다. 제주 귤의 상큼함이 너의 마음에, 감.. 2017. 5. 2.
명가원, 솔송주 멍게비빔밥과 함께 솔송주 한 잔. 싱싱한 멍게를 각종 야채와 함께 초장에 슥슥 비벼서. 재료는 국내산 쌀, 솔잎송순, 그리고 꿀. 알코올 40%.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 선생 댁에 내려오는 가양주인 약주 솔송주를 증류하여 만든 소주다. 솔송주를 빚는 명가원에서 만드는 또다른 술 담솔에 대한 포스팅은 요기. 명가원 솔송주 백자 40% 맑고 투명한 술 위로 떠오르는 톡 쏘는 향과 가볍게 느껴지는 달콤한 뉘앙스. 입에 넣으면 처음엔 이게 40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하다. 삼키고 나면 살짝 타는 듯한 느낌이 비로소 도수를 실감하게 만든다. 풍미를 강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청아하고 깔끔한 인상이 매력적인 술. 멍게의 바다내음을 증폭시켜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개운한 뒷맛. 다음날엔 삼겹살과 마셨는데 느.. 2017. 4. 30.
문경 오미나라 방문기 (고운달, 문경바람)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해 급하게 돌아보고 나온 것이 아쉬웠던 첫 오미나라 방문.'첫 방문'이라고 표현한 것은 반드시 재방문할 생각이기 때문. 원래 입장 가능 시간은 동절기는 5시 30분까지, 하절기는 6시까지.시음 마감은 동절기 6기, 하절기 6시 30분. 이날의 방문 목적은 온전히 이 술 때문이었다. 고운 달. 문경의 오미자로 와인을 빚은 후 샤랑트 증류기로 증류하여 3년간의 숙성을 거쳐 만든 술.오른쪽 투명한 것은 백자에서, 왼쪽 금빛으로 빛나는 것은 유러피안 오크통에서 숙성했다. 시음비는 각각 5천원.술의 가격을 생각하면 시음비는 정말 저렴하다. 먼저 백자 숙성 고운달. 코를 대면 향긋한 붉은 베리의 향이 은은하고 섬세하게 올라온다.한 모금 머금으면 52%라는 알코올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 2017. 1. 8.
제주샘주 방문기 애월에서 1박 후 일정이 맞아 방문한 제주샘주. 숙소에서 20분 이내 거리이니 이 아니 기쁠 소냐. 소박하지만 세심하게 꾸며놓은 흔적이 보여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조그마한 전시관. 안에 들어가면 고소리술 제조과정이 인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밑준비를 하고, 술을 담가 고소리술을 내림. 사람보다 술이 좋을 때도 있다, 실제로. 아빠가 한눈 파는 사이 콩이는 벌써 저 멀리로... 귀여운 이정표. 양조탱크(?)에 술 만드는 과정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요건 술 담그는 물... 맛을 봤는데 왠지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물이 고소하다니.... 신기. 예쁘다. 심지어 술상자 조차도 예쁘게 쌓아 두셨다. 은근히 사나웠던 메리.메리 때문에 아들넴이 개에 대한 공포가 생긴 듯 ㅋ 그리고 제주 샘주에서 생산하는 술들을 .. 2016.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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