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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1489

Hardywood, Richmond Lager / 하디우드 리치몬드 라거 맥주계의 리치몬드 제과점! 농담이지만 10%쯤은 진담이 섞여 있다. 일단 귀여운 병 모양이 눈길을 잡아 끈다. 게다가 와인앤모어 2월 세일에서 4캔 만원에 판매 중. 안 살 이유가 없다. Hardywood, Richmond Lager / 하디우드 리치몬드 라거 페일 라거답게 반짝이는 금빛 컬러에 화이트 헤드가 올라앉는다. 코를 살짝 대니 달콤한 과일 향과 함께 향긋한 꽃향이 살짝 스치는 듯. 입에 넣으니 상쾌하면서도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맛이 달싹한 향기와 어우러져 친근한 인상이다. 게다가 마실 수록 구수한 맥아 풍미가 살아나며, 쌉쌀함은 절제돼 있지만 홉의 시원한 뉘앙스는 명확히 느껴지는 것이 제법 캐릭터가 있는 라거다. 알코올 5%.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홉, 이스트. 이런 맥주가 4병 만원이.. 2021. 2. 20.
[칵테일 레시피] 드라이함 속의 우아함, 메트로폴(Metropole) 어제 코즈모폴리턴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선택한 오늘의 칵테일, 메트로폴(Metropole). 성격도 이름도 전혀 다른 칵테일인데 왜 이리 유사하게 느껴지는지.... 한글의 위대함? 글라스에 담긴 컬러와 인상이 유사해서일까. 메트로폴은 타임 스퀘어 근처의 6층짜리 작은 호텔에서 이름을 따온 칵테일이다. 당시 호텔이 있던 곳은 '거친' 동네였는데, 호텔 1층의 밤새 문을 열었던 카페에는 동네 건달들이 모두 모여들었다고. 호텔이 1912년 파산하기 1주 전에는 호텔 앞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던 헤르만 빈시 로젠탈(Herman 'Beansy' Rosenthal)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로젠탈은 경찰과 시 당국이 조직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폭로한 직후 총을 맞았던 것인데, 범인으로는 당시 뉴.. 2021. 2. 19.
[칵테일 레시피] 알코올 버전도 무알콜 버전도 굿! 모히토(Mojito) 민트와 라임의 푸른색이 신선한 인상을 온몸으로 전달하는 칵테일, 모히토(Mojito). 모히토 하면 빼먹을 수 없는 애드립이다. 빼먹으면 예의에 어긋남... ㅇㅇ 다이키리(Daiquiri)와 함께 럼을 기주로 쓰는 대표적 칵테일이지만 무알콜 칵테일로도 인기가 높다. 그래서 오늘 저녁엔 애들과 함께 모히토 가서 몰디브 마시기로 결정. 레시피는 이라는 책을 참고했다. 재료: 화이트 럼 45ml, 라임 주스 15ml, 민트 잎 서너 장, 설탕 1 티스푼, 탄산수 풀업 가니시: 웨지 라임, 민트 잎 제조법: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조금 손이 가는 칵테일이다. 먼저 민트 잎을 롱 드링크 잔에 넣고 가볍게 찧는다. 설탕 1 티스푼과 라임주스 15m.. 2021. 2. 19.
[칵테일 레시피_29] 섹스 앤 더 시티, 그리고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 줄여서 '코즈모'라고도 부른다. 원래 유명했지만 덕에 더욱 유명세를 탄 칵테일. 또 다른 보드카-크랜베리 칵테일인 케이프 코더를 만든 김에 같이 만들었다. 동명 영화에도 등장. 붉은빛 감도는 화려한 핑크 컬러가 그녀들과 잘 어울린다.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 외에 오렌지 리큐르인 트리플 섹(Triple Sec)과 라임 주스도 함께 쓴다. 트리플 섹 중 가장 품질이 좋다는 쿠앵트로를 썼다. 레시피는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기준. 재료: 보드카 1oz (30ml), 트리플 섹 1/2oz (15ml), 크랜베리 주스 1/2oz (15ml), 라임 주스 1/2oz (15ml) 가니시: 트위스트 레몬 필 제조법: 셰이크 칵테일 잔을 얼음으로 식힌 후 얼음 4개 이상과 함께 재료들.. 2021. 2. 18.
[칵테일 레시피] 보드카-크랜베리 꿀조합, 케이프 코더(Cape Codder) 오늘의 저녁식사용 롱 드링크, 케이프 코더(Cape Codder). 칵테일계에서 영혼의 단짝이라고 할 수 있는 크렌베리 주스와 보드카를 이용한 칵테일이다. 레시피는 이라는 책을 참고했다. 재료: 보드카 60ml, 크랜베리 주스 60~90ml, 라임 1/2개 즙 (약 20ml 정도), 탄산수 풀 업 가니시: 라임 휠 and/or 민트 가지 제조법: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만드는 법은 정말 쉽다. 보드카, 크랜베리 주스, 방금 짠 라임즙과 얼음 몇 개를 넣고 가볍게 저은 후 차가운 탄산수를 채워 주면 끝. 가니시는 선택사항이다. 나는 거의 하라는 대로 했다. 크랜베리 주스는 90ml 넣었고, 라임 즙을 짜서 넣었기 때문에 굳이 휠을 넣을 필.. 2021. 2. 18.
쌉싸름한 허브 리큐르, 페르넷 브랑카(Fernet-Branca) & 칵테일 레시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의 마지막 편 의 한 장면. 실의에 빠진 부르스 웨인에게 충직한 집사 알프레드가 얘기를 건네는데, '매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휴가를 떠나는데, 매일 저녁 아르노 강변의 카페에 앉아 페르넷-브랑카를 마신다'라고 한다. 왜 하필 페르넷-브랑카일까. 아마 쌉쌀한 인생의 맛이기 때문이 아닐까. 페르넷 브랑카(Fernet-Branca)는 이탈리아 밀라노 태생의 비터 리큐르(Bitter Liqueur)다. 184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르나디노 브랑카(Bernadino Branca)가 처음 만들었다. 샤프란, 용담, 대황, 카모마일, 시나몬, 퀴닌 페퍼민트 등 27가지 허브와 스파이스, 약재 등을 주정으로 추출하여 오크통에서 1년 숙성해 만들며, 핵심적인 재료와 블렌딩 비율은 엄격하게 비밀.. 2021. 2. 17.
사각병 호세 쿠엘보와 차원이 다른, 호세 쿠엘보 '트라디시오날' 레포사도(Jose Cuervo Tradicional Reposado) 내 돈으로 데킬라를 산 게 얼마만인가... 게다가 술집도 아니고 일반 소매점에서 산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오랜만에 산 데킬라가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놀라울 정도로. 주인공은 바로 호세 쿠엘보 트라디시오날 레포사도(Jose Cuervo Tradicional Reposado). 흔하디 흔한, 펍이나 바는 물론 마트에 가도 흔히 보이는 게 호세 쿠엘보인데 웬 호들갑이냐고? 아니다, 이건 보통 호세 쿠엘보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호세 쿠엘보는 왼쪽의 각진 보틀이다. 정확한 이름은 호세 쿠엘보 에스페시알 골드(Jose Cuervo Especial Gold). 2개월 이상 통에서 숙성한 레포사도(Reposado)를 어린 데킬라와 블렌딩해 만든다. 게다가 원료인 블루 아가베를 10.. 2021. 2. 15.
[칵테일 레시피_4] 심플 & 럭셔리, 러스티 네일(Rusty Nail) 레알 혼또니 넘나 쉬운 칵테일, 러스티 네일(Rusty Nail). 만화 라면 이런 기본적인 칵테일일수록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호들갑을 떨겠지만, 우짜도 쉬운 건 쉬운 거다. 레시피를 적기도 민망한 수준. 가니시조차 없다. 블랙 러시안과 함께 조주기능사 실기 중 최하 난이도. 하지만 희안하게 자주 출제된다고... 재료: 스카치 위스키 1oz (30ml), 드람뷔 1/2oz (15ml) 가니시: 없음 제조법: 빌드 (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스카치와 드람뷔를 차례로 부은 후 가볍게 스터하면 완성. 만드는 데 1분도 안 걸린다. 이거 시험에 나오면 그대로 시간을 버는 셈. 일단 조주 할 때부터 드람뷔의 상쾌.. 2021. 2. 15.
[칵테일 레시피_35] 데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데킬라로 만들 수 있는 손쉬운 칵테일, 데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대학생 때부터 이름을 알고 있던 칵테일이니 레알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이름을 직역하면 '데킬라 일출'이지만 실제로는 '데킬라로 인한 숙취'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많은 영화에서 소개되었고, 락 밴드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가 공연에서 이 칵테일을 자주 마셔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데킬라에 오렌지 주스를 섞고 그레나딘 시럽을 띄우면(사실은 가라앉히면) 되는 비교적 쉬운 칵테일이지만 일출의 붉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그라데이션을 만드는 게 포인트이기 때문에 대충 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칵테일이 될 수 있다. 재료: 데킬라 1+1/2oz (45ml), 오렌지 주스 풀 업, 그레나딘 시럽 1/2oz (15ml) 가니시: 없음 .. 2021. 2. 15.
가격도 맛도 편안한 내추럴 와인, 하이싼노이만 그뤼너 벨트리너 2019(Hajszanneumann, Gruner Veltliner 2019) 하이싼노이만 그뤼너 벨트리너(Hajszanneumann, Gruner Veltliner). 깔끔해 보이는 레이블과 달리 이름을 보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당황스러울 수 있다. 여담이지만 화이트 품종 이름인 Grüner Veltliner도 '그뤼너 펠틀리너'에 가까운 발음인데, 한국에서는 '그뤼너 벨트리너'로 거의 정착된 듯. 게다가 빈티지 아래 일부 표기를 굵은 매직으로 지워놨는데, 이는 내추럴, 오가닉 등이 레이블에 표기될 경우 통관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통관을 쉽게 하고자 'Natural' 표기를 지운 것. 그래도 내용물이 내추럴 와인인 건 변하지 않으니까. 바인굿 하이싼노이만(Weingut Hajszan-Neumann)은 2001년 레스토랑 경영자인 스테판 하이싼(Stephan Hajs.. 2021. 2. 15.
499 Langhe Freisa 2017 / 499 랑게 프레이자 2017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499 랑게 프레이자(Azienda Agricola 499 Langhe Freisa). 와이너리와 품종명 모두 생소하다. 그나마 프레이자는 몇 번 마신 적이 있지만, 생산자 이름인 499는 난생처음. 499라고는 시대를 풍미한 야구 오락 'Stadium Hero'의 '사구구' 밖에 모르는데... 생산자의 이름이 499인 이유는 와이너리가 해발 499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Alba)에서 동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카모(Camo)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과 알바 사이에 바르바레스코(Barbaresco)가 있다. 유명 산지를 살짝 벗어난 언더독인 셈. 2012년에 설립한 신생 와이너리이지만 친구이자 공동 설립자인 두 명의 경력은 확실하다. 마리오 안드리온(Mario A.. 2021. 2. 13.
Scott Base Central Otago Pinot Noir 2018 / 스콧 베이스 센트럴 오타고 피노 누아 2018 특징적인 붉은 십자 문양. 스콧 베이스 센트럴 오타고 피노 누아(Scot Base, Central Otago Pinot Noir). 2016 빈티지가 2018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지가 연말에 선정하는 Top 100에서 21위에 오른 바 있다. 오너인 앨런 스콧 패밀리 와인메이커스(Allan Scott Family Winemakers)는 원래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서 40년 이상 명성을 쌓아 온 와이너리다. 지난 2020년에도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20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23위에 오르기도 했다. 와인 스펙테이터 단골 맛집.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에 진출한 것은 2004년. 센트럴 오타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앨런 스콧은 1..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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